-오만환 시인-

                    

▲ 오만환 시인

                      바둑

동에서 소리지르고 서쪽으로 쳐들어가기
적의 급소가 내 급소
약점을 노려 갈라치며
두점 머리는 두드리고
온갖 술수를 다부린다

옆구리를 간질러도 보고
산맥과 바다를 넘나들며
온 세상 다 가지려
좋은 시절 데이트도 못하고
힘을 쏟는다.

난세엔 방어가 최상의 공격
반집 남아도 확실히 이기는 것을.
버리지 못하는 그 욕심 때문에 듣지 못했다
도요새의 맑은 노래를
눈 감았다. 밭둑에서 손흔드는
달맞이꽃 씁쓸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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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환 시인 : 천안 한마음고 교장/ 산(山)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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