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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새학기 청소년들에게-
이종구 기자  |  ljg11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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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6  09: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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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미래에 대한 출발이고, 꿈을 갖고 도전하라는 말로 받아들이고 싶은 말이다. 해가 바뀌고 새해가 되거나 3월초 학년을 진급하면 갖가지 계획과 결심을 세운다. 그리고는 연말이 되면 이루지 못함의 아쉬움과 반성을 한다. 새해가 아니라도 괜찮다.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할 때 잘 계획하고 실천하는 의지만 강하면 이미 반은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계획과 결심에 앞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 ‘Who am I ?’-‘나는 누구인가?’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한 번 쯤 깊이 생각해 볼 자문이 아닐까 싶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자기에 대한 바른 인식은 문제를 해결하고, 도전하며, 진취적으로 나가는데 필요한 초석이다.

나는 누구인가? 신체, 용모, 사는 곳, 취미, 이름 등 사진 찍듯 객관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면, 추구하는 가치관, 미래 지향적인 도전 의식, 소통 능력, 문제 해결력, 일의 효율성을 예측하는 예리한 분석력 등 4차원적인 “나”를 바르게 살피고 인식하는 것은 어떨까? 그런 인식은 꿈을 이루어가는 도전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어렸을 때 친구하나가 꿈이 축구선수였다. 정말 또래 중에서는 공을 잘 찼다. 체력도 좋았다. 그런데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오로지 축구공만 끼고 다니며 공만 찼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결국 중학교 진학(당시는 시험을 보고 중학교에 진학)을 못하고 1년 후 시골의 작은 중학교에 들어갔다. 그 학교는 축구부가 없었다. 결국 고등학교 진학도 못하고 축구 선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당시 고향에는 축구부가 있던 중학교도 있었는데...... .

흔히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져라”, “희망을 가져라”, “큰 뜻을 품어라”라고 한다. 지당한 말이다. 그러나 꿈만 갖고 뜻만 품으면 될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착점까지의 과정에서 있을 여러 문제를 파악하여 극복해 나갈 방안을 살피며 이루어가야 한다. 우리는 늘 도착점만을 강조했다. 산을 오르기 위한 방법, 등산로의 위험요소와 어려움은 이야기 하지 않고 정상만을 바라보며 올라가라고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정상까지의 거리, 경사도, 위험요소, 필요 장비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그 반 속에 도착점까지의 해결점을 찾아보라는 준비 과정의 단계라고 이해하면 어떨까?

그래서 “나”라는 존재를 확실하게 이해해야한다. 손자(孫子)는 그의 병법서에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했다. 나를 충분히 알고 적을 알 때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것은 ‘나=아군’의 철저한 자기 실태 분석이다. ‘나’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선행될 때, 나의 단점을 보완하며 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충만한 동기 위에 내가 나갈 방향이 바르게 설정되어 끈기를 갖고 실천해 나갈 수 있다. 노자는 “합포지목 생어호미 구층지대 기어누토 천리지행 시어족하(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라고 하여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 같은 작은 싹에서 자라나고 높은 집(구층)도 한 줌 한 줌 흙을 쌓아올려야 되고 천리 먼 길도 발 밑(첫 걸음)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작고 미미하지만 그것이 쌓이고, 자라고, 시작하여 끈기 있게 추진해 가는 과정이 있어야 커다란 결과가 있다는 말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과 같다.

결과는 바로 눈 앞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꿈이 크면 먼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중국의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산을 옮긴다는 말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사자성어이다.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교통이 불편하여 산을 깎아 버리고자 흙을 파 나르는데 이 무모한 일을 보고 친구가 하지 말라고 하자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과 손자가 있고, 그들이 자자손손 대를 이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산은 불어나지 않을 것이니, 대를 이어 일을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산이 깎여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라고 하며 일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확신의 성취감이 있어야 한다.

올해는 기해(己亥)년 돼지 해 이다. 역학에서는 기해(己亥)년을 기(己)와 해(亥)가 모두 황(黃)에 해당하여 진짜 황금 돼지의 해라고 한다. 또한 돼지는 다산과 다복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어 동전을 모으는 저금통은 돼지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인사가 “황금 돼지해 복(福 )많이 받으라”는 인사말이 새해 벽두부터 오갔다. 복 받으라니 좋기는 하지만 과연 어떤 복을 받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감나무 밑에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바란다’는 속담처럼 복 돼지해이니 복이 굴러오길 기다려야만 하는지? 복 받는 일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는 것이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5장 14절-30절에는 “달란트 비유”라는 주인의 명을 받은 세 명의 하인들 이야기가 나온다. 맡겨진 일을 능동적으로 창의적으로 수행한 두 하인과 소극적으로 수행한 하인의 이야기다. 능동적으로 수행한 두 하인은 주인에게 칭찬을 받으며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복을 받았다. 자신의 능력을 알고 수행한 결과이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너무 쉽게 포기하고, 일의 추진과정에서 난관을 극복하기 보다는 피하려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띤다. 남이 하는 방법을 답습하기도 한다. 나만의 추진력, 나만의 끈기를 갖고 해결해 가는 실천 의욕을 길렀으면 좋겠다. 좌절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나만의 긍정 brand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Who am I ? 반문해 보았을 때, Who are you?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실천과 도전의지와 목표 도달 능력이 충만한 나”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꿈을 향한 도전의 발걸음을 쉬지 말아야겠다.

*위글은 청소년소식지 "대전청소년 2019년 봄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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