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기고
소나기-김성규 시인-
황은경 기자  |  cjtzltmdi@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1.09  18:59:2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김성규 시인

         소나기 

할머니는 시집와서 아무도 모르는 산 너머에 나무를 심었다

그 나무는 자라 하늘까지 닿았고
돌아가신 할머니는 나무 위로 올라갔다

짐승은 죄를 지어 일만 한다 하지만
소가 일하지 않는 날에도
비를 맞으며 밭고랑에서 김을 매던 할머니

사람이 죽으면 하늘로 간다 하니
하늘 어딘가에도 마당이 있을 것이다

그 마당에서 아홉 잔의 술과
아홉개의 떡을 먹으며 노래 부르면
호미는 말잔등으로 변해 달리고
타령조로 울다 웃고
목이 쉬면 까마귀를 달여 먹고
지상에서 추지 못한 춤을 출 것이다

   
 

산 너머에서부터 바람이 우는 소리
가죽나무가 팔을 허우적대며
흘러가는 공기를 입안에 우겨넣는다
고깃덩이가 제사상에서 냄새를 피우는 날

이르지 못한 간절함이 인간의 들판에 비를 부른다
- - - - - - - - - - 
김성규 시인 :1977년 충북 옥천 출생/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제32회 신동엽문학상/ 제4회 김구용문학상/ [작품집]『너는 잘못 날아왔다』 (창비시선).『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창비시선)

황은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함께하는 사람들정보안내독자투고후원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300-160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천동로 596(중동)  |  대표전화 : 042)253-6933  |  팩스 : 042)253-6934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대전 아 00156  |  등록연월일 : 2013.8.7  |  발행·편집인 : 채재학
이메일 : hbmnews24@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재학
Copyright © 2013 학부모뉴스24.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