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재(錦齋) 이돈주 시인-

▲ 이돈주 시인

       겨울 다람쥐

봄 지나 여름 잘 보내고
가으내 부지런히 모아 뒀다.

흔하게 땅바닥에 떨어진
도토리, 상수리, 쥐밤, 알밤
물어다가 구석구석 숨겼지.

겨울에서 봄까지 먹으려고

어라 어째 기억이 안 날까
어디, 어디다 뒀지
겨울잠 자다가 잊어버렸네.

밖에 감추어 둔 곳 못찾아
고욤 몇 개 입주머니에 넣어
되돌아가는 따스한 굴 집

 

귀히 아껴둔 잣이나 꺼내
네 식구 오붓이 나눠 먹자

눈 쌓여 꽁꽁 언 비탈 땅
찬바람에 나무 윙윙 울어
추워 떨리는 겨울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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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 이돈주 시인 : 충남 공주 출생/오늘의 문학 활동 /시도, 홍주문학 동인/ 1989<시와 의식.신인문학상 당선 등단, 첫 시집『고개를 넘으며』 발간/ 1991 3인 공동 시집『꽃살미 가는 길』 발간/1992 시 전문 동인 풀무(등대)문학 창립 회장/ 2002 『숲길에서』 발간-대전문학상 수상/ 2012 시집 『마음의 길목』 발간/2015 한민족대상(문화예술부문)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현 부회장/ 2018.12 네 번째 시집 『그림자 동행』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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