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기획특집
문인들의 얼을 이어가는 한국문인인장박물관과 이재인 관장-문학관 탐방 2-
이종구 기자  |  ljg1126@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06  10:25:5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29번 국도에서 서산 쪽으로 가다가 예산군에 들어서면 노전교차로에서 “한국문인인장박물관”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방향으로 가면 충남 예산군 광시면 운산2길 111-3에 한국문인인장박물관(충남문학관)이 있다.

   
▲ 한국문인인장박물관(충남문학관)과 이재인 관장

12월 5일 한국문인인장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주변의 시비들이 쌀쌀한 초겨을의 날씨에도 문학의 향기를 흩날리고 있다. 한 분 두 분 낯선 사람들이 입구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 곳을 찾는 전국의 문인들이다. 마침 기자가 한국인장박물관을 찾은 날은 “4차 산업속의 문학인들“이란 주제로 모인 송년 문학축제의 날이다.

   
 

이재인 관장의 안내로 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이곳은 우리 문인들이 자신이 낸 책 뒤에 낙관처럼 사용하던 인장을 수집하여 전시한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인장 전시 공간입니다. 인장은 그 자체가 이미 전각으로서 예술성을 지니고 있지만, 특히 문인들의 인장은 그 작가의 정체성을 의미했기에 거기에는 작가의 영혼과 문학 정신이 그대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우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장은 한국 근·현대 문단사를 지켜 온 문인들의 것으로 1000여점에 달합니다”라고 소개 한다. 박물관에는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이광수, 염상섭, 김동인, 현진건, 박종화, 이효석, 김유정, 이상, 노천명, 오영수, 서정주, 김동리,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등 문인들의 인장이 있다고 한다.

박물관 곳곳에는 많은 장서, 문학·문인들과 관련된 소품, 조각품, 민속 생활품 등과 희귀 식물등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자료들이 많아 얼핏 문학 작품 속으로 들어 온 듯하다.

   
 

인장 전시실에 들어섰다. 전시실 입구에 세계에서 가장 큰 인장이라는 유치원 어린이만한 인장이 반긴다. 이어 추사 김정희 선생이 사용한 인장이 두 폭 병풍에 가득 채워져 있다. 사방 벽면을 장식한 각종 인장들(원형인장·사각인장·나무인장·금속인장·주먹만 한 초대형인장과·보통의 막도장)이 조형미와 회화성을 갖춘 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어 있다. 인장의 종류와 사용을 분류하여 관람자들이 알기 쉽게 안내해 주는 해설 자료 등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재인 관장은 “이것은 고종 황제가 사용하신 국쇄, 과거시험 합격증서에 찍는 어인”이라고 하며 “특별히 여러 문인들과 기자에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옛 임금의 어인을 본 것만으로도 오늘의 취재는 목적을 달성한 듯하다. 주머니에서 작은 인장 하나를 꺼낸 이재인 관장은 “이 인장은 부처의 나체가 조각된 인장”이라고 하며 이것 하나만으로도 우리 박물관이 세계적이라고 웃음 띤 자랑을 한다. 또한 전시실 위벽에는 근·현대 문인들의 초상도 전각되어 전시되고 있어 새로운 친근감을 주고 있다.

   
 

2000년 7월 신축·개관하며 문을 열고 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이재인(전 경기대 교수)관장은 문학 소년시절 오영수 선생의 제자가 되어 선생의 집을 드나들면서 희귀한 인장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재인 관장은 스승에게서 흥선대원군의 인장을 물려받은 것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인장을 수집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그 인장들을 한 자리에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을 짓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전시실은 무료 입장이나 문인들의 경우 사용하던 인장을 관람료로 받겠다고 하는 말에서 문학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재인 관장의 마음을 엿보게 된다.

   
 

책이 출판되면 뒷면 판권에 찍혔던 도장 하나하나가 문화유산이다. 자신을 대신하여 사용되어 온 도장들이 요즘은 전자결재로, 서명의 방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인감’이라는 말이 있듯 도장은 개인을 대신하는 신표이다. 그런 도장을 소중히 여기고 박물관 까지 만든 이재인 관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마음으로 “세월이 흐르면 없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수집·보존하여 후세에 전하는 일은 곧 문화유산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의 도장을 모아 한반도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재인 관장은 충남 예산 출생으로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정년퇴임 하였으며 한국박물관협회 이사,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수석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문학관협회 이사, 한국무형문화재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상, 조국문학상, 인족문학상, 국제문화예술상, 백제문화상, 농민문학상, 한국박물관인상, 녹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황야의 아침』(수필집) 외 20권, 『악어새』(장편)외 10권, 단편집 2권, 오영수 문학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논저)외 15권, 『한국의 기와』(논저)외 10권, 『한국의 인장』외 7권 등 지금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문인인장박물관(충남문학관)은 문인들과 시민들을 위한 시 낭독회를 열기도 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숲속의 시인학교 여름캠프, 문학강연, 문학교실, 마을축제 등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관람을 마치고 송년 문학축제 행사로 김윤승 지리산문학관장의 문학강연, 김성구 국제문학발행인·권선옥 충남논산문화원장의 축하의 말, 김인수 시인·신인호 수필가·박우승 시인에게 문학상 시상과 이은영 수필가·시인의 섹스폰 연주, 김풍배 소설가·시인의 하모니카 연주로 모처럼 만난 문인들의 정감있는 교제가 이루어졌다. 이어서 전 여성문학회장 최금녀 시인의 시비 제막식으로 행사를 마쳤다.

이종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함께하는 사람들정보안내독자투고후원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300-160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천동로 596(중동)  |  대표전화 : 042)253-6933  |  팩스 : 042)253-6934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대전 아 00156  |  등록연월일 : 2013.8.7  |  발행·편집인 : 채재학
이메일 : hbmnews24@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재학
Copyright © 2013 학부모뉴스24.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