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일 시인-

▲ 백성일 시인

                강변에서

저물어가는 시월의 회천은
때 이른
눈(雪)이 강변을 하얗게 덮고
가냘픈 여인이
허리 살랑이며 유혹하니
사내는 바람이 되어
이리저리 신이 나서 쓸고 다니며
앞산의 단풍나무는 장승처럼
생각 없이 구경만 하고
강둑 구절초는
곁눈질 하며 시샘이 가득하다솜털 같은 아기들을
아비의 마음으로
등에 업고
시집보낸다고 바쁘며강변은 억새풀의 향연이,
사내의 온몸에도 눈은 쌓이고
가을은 붉게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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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시인 :시전문지 심상 신인상 등단/시집 < 멈추고 싶은 시간 > 외 동인지/동인 시정회 회장/심상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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