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시인-
조각보 밥상
풀벌레 소리 청아한 깊은 밤이 흐르면
연꽃무늬 수놓인 조각보 아래
고슬한 이 밥 한상 뽀얀 김이 오르고
뚝배기 가득 된장국에 임 소식 기다린다
소담하게 놓여있는 수저 한 벌 초롱하고
초승달만 하염없이 잠에 겨워 기웃기웃
달빛고운 여름밤에 임 소식은 오지 않고
명주타래 수를 놓은 조각보가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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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식 시인 : 경북 예천 출생/ 한국문인협회 등단/ 인향문단 편집위원
황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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