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말동굴 해설 중

고소득이 보장된 서울 유명학원 강사 자리를 버리고 제천 세명고에서 27년 동안 제자들에게 봉사정신을 가르쳐온 평교사가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천 세명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어윤백 교사. 어 교사는 1990년 청주대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있는 유명한 사설입시학원 강사로 근무했었다.

그렇게 근무한지 1년이 지난 1991년 은사(세명고 교장 권오봉)로부터 “돈을 쫒지 말고 청출어람 제자를 기르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삶이다.”는 권유를 받았다. 평소에 ‘교사는 정신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은사의 뜻을 따랐다.

고소득이 보장된 학원 강사자리를 버리고 1991년 11월부터 제천세명고 수학 교사로 부임해 교편을 잡은 것이다. 이렇게 교단에 선지 4년 후인 1996년부터는 청소년 적십자(RCY) 지도교사를 맡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는 교내환경미화와 청소년 야영생활 지도에 그쳤던 청소년 적십자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복지시설 봉사도 가르치기 시작했다.

2010년 7월에는 청소년문화재 지킴이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는 매 주말마다 동아리 학생들과 지역 문화재를 찾아 거미줄·벌레 제거, 오물 줍기, 잡초제거, 관공서에 문화재 보수 신청하기 등의 활동을 한다.

여기서 나아가 제천시청과 손잡고 제천지역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문화재를 잘 보호해 나라를 사랑하자는 홍보활동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입소문을 타던 2015년 어느 날 간호사가 되고 싶은 세명고 학생 3명이 그를 찾아왔다. 학생들은 청소년문화재 지킴이 동아리가 봉사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소외계층 노인들을 돌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눔 천사라는 동아리가 탄생했다. 이 동아리는 지금까지 독거노인가정에 연탄 드리기, 노인복지시설에서 말벗봉사, 놀아드리기, 청소하기 등을 해오고 있다. 비용은 학생과 어윤백 교사가 부담한다.

어윤백 교사가 운영하는 봉사 동아리는 해마다 아이들의 성격도 바꾸는 기적도 만들고 있다.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하루 종일 한마디 말도 안하고 혼자 지내던 학생이 봉사를 하면서 말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윤백 교사는 청소년문화재지킴이, 나눔천사외에도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한국 119소년단, 인다가티오교육동아리(다문화학생 가르치기)같은 학생봉사동아리도 지도하고 있다. “교사는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번 주에도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선다. 은사의 말처럼 청출어람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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