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 시인-
못 다한 사랑 노래
못다 한
내 생(生)이
생(生)을 다하거든
아내야.
고운 눈매에
눈물짓지 말아라.
나 죽어
당신 가슴에
소르르 누우리니
눈물 고인
그 가슴도
버릴 일이다.
다만,
목 놓아
불러 보던
내 흩어진 사랑 노래
두어 개
주워다가
무덤가의
들풀로
뿌려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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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 시인은 1989년 <노동해방문학> 창간호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맑은 하늘을 보면>, <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등 8권의 시집을 펴냈고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와 포엠에세이집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향기> 등을 펴냈다.
인천작가회의 회장, 작가회의 이사, 제주4․3 제70주년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소년희망센터 운영위원, 인천민예총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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