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순 시인-

                   김광순 시인

                고래가 사는 우체통

바닷가 우체통에 한 마리 고래가 산다
뱃길마다 햇살 부신 지느러미 길게 깔고
그리움 얼마나 크면 등에 푸른 혹이 날까

오늘도 수평선 너머 귀를 여는 아침이면
돌고래 타고 온 기다림을 걷어 내고
짧은 밤 기척도 없이 기대앉아 읽고 있다​

그 파도 사시사이에 들려오는 하모니카 소리
어부의 안방처럼 한 폭 바다는 밀려와서
바닷가 빨간 우체통에 꼬리 붉은 고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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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순 시인 : 충남 논산 출생/한남대학교 국어 국문학과졸업/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당선. 시조문학 추천완료/시조집 [물총새의 달] [새는 마흔쯤에 자유롭다],[고래가 사는 우체통] [달빛마디를 풀다]/대전 문학관 기획전시 [중견작가전]선정/수상: 한국시조작품상.대전문학상, 한밭시조문학상.한남문인대상/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대전지부장,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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