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백승훈 시인-
한적한 가을
키 작은 밤을 성큼 건너
회색 구름 머금은
하얀 해를 지나
짙은 안개가 빈틈없이 나앉은
한적한 새벽길을
홀로 간다.
곤한 잠에 빠져있는
게으른 가을을 후두 둑 깨우는
밤 줍는 이방인 몇을 지나고
산책하듯 거니는 길에
다람쥐 고개 내밀어 반긴다.
서둘러 땅을 만나는
농익은 잎새들
잠귀 밝은 까마귀
길섶에서 분주한데
온통 들어차는 가을로
마음 먼저 내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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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백승훈 시인 : 시인. 수필가/경원대학교에서 미술 전공/고려 사이버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전공/(주)새롬 애니메이션 감독/가인디자인스퀘어 디자인실장/이뉴스투데이 취재기자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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