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오고 두 달 동안은 가져온 영어 책을 꺼내 본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 시드니의야경

호주 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나간다. 공무원시험을 포기하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기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오게 됨으로써 내가 얻게 될 것이 무엇인지 지금도 가끔 생각하게 된다. 나와 같은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게 됐고 저마다 그 목표가 달랐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하기위해 워킹홀리데이를 왔고, 어떤 사람은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 생활에 지쳐 오기도 했다. 영어 공부를 위해 온 사람들은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끝나고 학생비자를 신청해 학교를 다니거나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고 돈을 벌기위해 혹은 별다른 목표가 없이 그냥 온 사람들도 있다. 그중에 나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게 된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 생애 처음해보는 낚시,호주시드니

처음에는 여행을 위한 자금 모음이 목표였다. 하지만 호주 생활에서 여행을 하기위해 돈을 모으려면 나의 호주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밤낮으로 일을 해야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거나 아니면 평일에 자지 못한 잠을 자야했다. 막상 호주에 오고 나니 그렇게 생활하기 보단 주말에는 호주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 지금은 평일에 근무를 하고 주말 중 하루는 꼭 시드니의 어딘가를 다니고 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친해져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한다. 최근에는 낚시에 도전해 낚시를 한다는 명목으로 시드니의 다양한 낚시 포인트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덕분에 시드니 관광을 이제야 하는 기분이다.

 호주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이른 아침에도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하기위해 버스를 타고 트레인을 탄다. 호주에서 일을 함으로써 좋은 점 중 하나는 아침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퇴근을 하고도 아직 낮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퇴근을 하고 나면 보통 집에 3시쯤에 도착한다. 가끔씩은 낮잠을 자기도 하고 가끔씩은 카페로 향한다. 처음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낮에 뭘 해야 할지 몰라 집에서 아무것도 안한 날이 많다. 영어공부를 시작하자고 다짐했지만 혼자서 공부를 하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 처음낚은 고기가 복어

사실 호주에 오고 두 달 동안은 가져온 영어 책을 꺼내 본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료한 생활은 지루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할 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인에게 받은 영어단어 파일을 보기도 하고 영어패턴을 공부하기위해 가져온 책도 꺼내본다. 최근 가장 재미있는 일은 내가 나중에 갈 유럽여행을 준비하기위해 그곳을 공부하는 것이다. 가져온 공책에 각 나라의 수도와 관광지를 찾아보며 적고, 각 나라의 볼거리를 그려나갈 생각이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여행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공부를 하며 완성한 책을 가져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앞으로 호주에서 생활할 날이 5개월 정도 남았다. 아직까지 나는 무엇을 최우선으로 할지 분명히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호주에서의 생활을 후회하지 않도록 아쉬움 없는 워킹홀리데이로 마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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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채민정 한밭대학교 공공행정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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