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265호 충남 논산시의 ‘연산 화악리 오계’가 어려움에 처했다.

연산오계 철종 임금 시대부터 사육된 것으로 전해 오는데 요즘들어 산란율이 연 10%대로 떨어지고 있어 혈통 보존을 위한 위험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의 경우 생후 8개원에서 3년생 정도면 연 30%(1년에 약 100여개)대의 산란율 보이고 있는데 현재는 4년생 이상의 노계들이 많아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야생성이 강한 오계는 넓은 방사장이 필요한데 오랜 기간 같은 장소에서 사육되어 온 관계로 면역성 약화, 토양 오염에 의한 질병과, 도로변에 위치한 오계 사육장이 인근 양계장과 축사의 증가로 이곳을 드나드는 화물차 등으로 AI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10여년 전 예산을 들여 인근(약 250m 거리) 폐교(구 연산초 개화분교장)를 매입하여 옥외체험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논산시에 이전했다. 그러나 폐교된 교육 시설은 교육·연구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조건에 따라 옥회체험관과 소규모 종계장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10여년이 지난 요즈음 폐교에는 수년째 어린이사회복지관련 법인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연산 화악리 오계의 혈통보전을 위해 최소한 종계 1,000수를 보호 사육하도록 정해놓고 있는데, 현재의 상황으로는 그 혈통 보존이 어려운 실정이다. 천연기념물 관리를 맡은 논산시 관계자는 폐교 인근의 주민들의 오계 사육장 및 체험관 건립 반대가 심하여 연산 화악리 오계 담당자와 주민들, 논산시와의 합의점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하며 예산 관계상 이전이나 체험관 건립 사업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폐교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사회복지법인은 불법이라고 하며 논산시에 원상태로 조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며 종계장을 확보하도록 논산시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산오계 담당자는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며 혈통 보존을 위해 관계 당국이 시급한 대책을 세워 줄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연산오계의 가장 큰 특징은 뼈가 검다는 점이다. 뼈의 색깔은 눈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동의보감 「금수편」에서는 "눈이 검으면 뼈가 반드시 검다(眼黑者骨必黑)"고 소개하고 있다. 오계의 볏은 왕관(crown)형이며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암컷의 볏은 수컷보다 훨씬 작으나 모양은 수컷과 같다. 깃털은 청자색이 감도는 흑색이며, 가끔 흰색(白毛)이나 얼룩무늬(斑毛) 깃털을 입고 나오는 것도 있다. 일종의 돌연변이인 흰 오계는 평균 2천수당 1마리 꼴로 나오는데 검은 어미에게서 흰 병아리가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다. 흰 오계를 생산하지 못하는 오계는 순종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순종 오계를 고를 때 빼놓지 않고 확인해야 할 점이 발가락 수다. 순종 오계의 발가락은 모두 4개다. 다리에 잔털이 나있는 실크 오골계나 혼혈 오골계의 발가락 수는 5개인 것이 많다. 정강이 뒷쪽에 뾰족하게 나와 있는 것은 발가락이 아니고 '며느리 발톱'이다.<참고 :http://www.ogy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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