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화장지는 반드시 화장실로 보내라...

 

▲ 조병무/경영학박사,독자위원

21세기 경영의 화두는 고객만족 경영이다. 이는 기업의 유지가 고객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고객을 왕으로, 황제로, 신으로 모셔야 한다. 다시 말해 고객을 최고로 모시지 않으면 고객은 소리 없이 발길을 돌리기 때문에 기업은 문을 닫기 마련이다.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 경제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고객의 마음을 사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필자는 이러한 경영환경 시대에 씁쓸한 경험을 자주 하는 일이 있다. 음식점에서 만나는 일이다.

가격대나 분위기가 꽤나 수준이 있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식탁에 두루마리 화장지가 버티고 앉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감히 있어서는 아니 될 곳에 아무렇지 않게 자리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상식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 두루마리 화장지는 대부분 한번 인쇄됐던 종이를 원료로 하는 재생펄프를 주원료로 생산한다. 이런 재생펄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표백하기 위해 각종 형광 물질이 첨가된다.

문제는 첨가되는 형광 물질이다. 특히 두루마리 화장지에 많이 포함돼있는 ‘형광증백제’는 오래 접촉할 경우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식당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두루마리 휴지를 애용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여성들은 위생을 생각하여 젓가락이나 숟가락을 휴지 위에 놓기 까지 한다. 만약 이러한 상식을 안다면 아주 예민한 입술에 형광물질이 배어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사용 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러한 이유로 두루마리 화장지는 반드시 화장실로 보내라고 목청 높여 강조한다.

■ 두루마리 화장지는 ‘화장실’에서만 사용 가능

형광표백제로 불리는 ‘형광증백제’는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시 말해 제품을 하얗게 보이기 위해 섬유나 합성수지, 종이, 펄프 등에 첨가되고 있다.

두루마리 화장지의 경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재생펄프를 많이 쓰는데 이 재생펄프에는 중금속이 미량 남을 수밖에 없고 특히 천연 펄프에 비해 색이 어둡고 탁해 이를 표백하기 위해 각종 형광물질, 즉 형광증백제가 첨가돼 문제가 된다.

정부는 이런 화장지를 화장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루마리 화장지 겉면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화장실용 화장지라고 명시를 해 놓았다. 그리고 재활용 화장지라는 표기도 해 놓았다. 그러나 현재 두루마리 화장지는 제대로 된 기준이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로 식당이나, 주유소, 길거리 등에서 매장 판촉용으로 나눠주고 있다. 이렇게 사용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일 것이다.

■ 두루마리 화장지의 유해성

자료에 나타난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두루마리 화장지는 분명 피부질환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형광물질이 들어있는 화장지를 사용했을 경우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토피 피부 질환을 가진 경우라면 더욱 화장지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아토피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아토피 질환을 더욱 부추길 수 있고 이런 증상을 방치하다보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유아나 주부습진이 있는 여성, 그리고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접촉하지 말아야 하고 혹시 아기가 기저귀 발진으로 힘들어한다면 형광물질 화장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형광증백제는 육안으로는 잘 알아 볼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유해성 때문에 두루마리 화장지는 반드시 화장실로 가야한다.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두루마리 화장지가 식탁에 버티고 있다면 사업주는 고객을 왕으로 모시기를 포기한 경영자이다. 호텔이나 고급레스토랑의 식탁에서 두루마리 화장지를 본적이 있는가? 건강을 제일로 삼는 웰빙 시대인 요즈음.

나도 모르게 무심코 행한 작은 일들이 점포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고객의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때다.

 

저작권자 © 뉴스포르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