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의 미술세계에 빠져 들다-

 

한밭대학교 경영회계학과 최종인 교수(기획처장)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가 4월 19일(목) 저녁 대전 이응로미술관에서 “예술과 경영의 색다른 만남”을 가졌다.

최종인 교수를 비롯해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고문단, 부회장, 상임이사 등 전국의 임원 40여명은 이날 이응로미술관(관장 이지호)에서 이응로 선생의 삶과 그림에 관해 김상호 큐레이터의 자세한 배경 설명을 들으면서 예술이 인적자원개발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암 이응로 선생은 이미 미술계에서 이름을 알렸지만, 1958년 55세의 나이에 새로운 예술을 찾아 미지의 땅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프랑스의 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의 고유문화와 세계적 흐름을 융합하는 시도를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암의 추상화, 문자추상, 군상 등을 관람하며 다양한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충남대 송계충 명예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의 형상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고암 선생의 ‘군상’을 보며 사람의 가치에 대해 주목하게 됐다”며 “이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람중심의 인사관리」라는 책을 개정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암 선생이 대전교도소 수감 시 재료가 없어 밥풀과 간장을 모아 만든 작품에서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멈춰 생각에 잠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충북대 김주엽 명예교수는 “집에 고암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는 고암의 창의력을 떠올리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서울에서 온 한 교수는 “고암 이응로 선생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과학도시로만 알던 대전을 문화도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모임을 준비한 최종인 회장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로 좌뇌를 늘 사용하는 인적자원관련 학자와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오늘 고암의 시대별 그림의 주제와 새로운 실험 정신은 우뇌와의 연결을 통해 창의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며 “과학도시에서 고암 예술이 새로운 세대와 다른 학문과 만나 미래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21년 전통의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는 이번 모임 참석자들의 제안으로 이응로미술관에 기관회원으로 가입하기로 하는 등 다른 최고의 분야에서 서로를 배우는 좋은 기회를 계속 만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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