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불국사, 석굴암이 이렇게 해서 지어졌었네. 동상은 알고 있었어? 집에 가서 손자에게도 알려줘야지” 동화구연에 푹 빠진 경로당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찼다.

대전 중구 중촌동 행정복지센터가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로당 순회 동화구연 프로그램’으로 경로당 분위기가 훈훈한 봄날처럼 바뀌고 있다.

한밭도서관에서 지원된 허은경 순회사서의 협조를 받아 매주 2개 경로당씩 총1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동화구연 프로그램은 경로당 어르신들을 책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안내하고 있다.

허 사서는 4월 12일 금호아파트 경로당(회장 손석중) 어르신 30여 명을 대상으로 불국사와 석굴암이 조성된 이야기가 담긴 동화를 맛깔스런 언어로 구사해 어르신들을 옛날 옛적으로 안내했다.

동화구연에 참여한 김모 어르신은 “지금 이 나이에 책을 본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방문해서 재미있게 책도 읽어주고 우리에게 관심도 가져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허 사서는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어떤 책을 소개해 드리면 좋을지 고심을 거듭한 결과,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동화책을 선택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어르신들의 삶에 비타민이 될 수 있도록 동화구연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창석 동장은 “독서는 의사소통 능력과 치매와 우울증 예방 등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 유익하다”며 “어르신들께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행정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3월부터 중촌동 마을문고 소장도서 중 전래동화와 이솝우화 등 어르신들이 읽기 편한 책 150여 권을 선정해 경로당별로 15권을 일괄 대여하는 도서대출 서비스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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