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시인-

▲ 최재경 시인

                                                   너랑 나랑

나는 냉이라 하고
아내는 꽃다지라 했다
둘이 싸우는 걸 보고
봄날이 그랬다
둘 다 맞는데 좀 더 있으면 알거라 했다

냉이는 털이 없이 하얗게 피고
꽃다지는 털이 많고 노랗게 핀단다
고개를 끄덕이고 요다음 다시 오기로 했다

나는 하얀 냉이
아내는 노란 꽃다지

그런데 그들은
따로 살지 않고
늘 함께 피어 같이 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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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시인 : 2006 문학세계 등단/ 2013 대전문학상 / 대전문인협회 회원 / 시집 : '그대잊은적은 없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솔깃', '깨금발로 보는 풍경'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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