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운전자를 구출한 우리 부모님-

 

며칠전 부모님은 청양에서 부여로 가던 중 1t트럭과 버스가 충돌하는 것을 보았다.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해서 마주오던 차와 부딪힌 것이었다.

부모님은 바로 내려서 뛰어가 119에 신고하고 사고 난 차량의 운전자를 살펴보았다. 그 사람은 기절해 있었고, 얼굴에서는 피가 흘렀고 다리가 껴있었다고 한다. 부모님께서는 주변에 지나가는 차량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버스 운전자와 함께 맨손으로 찌그러진 차 문을 열어 운전자를 구출해냈다. 다행히 그 사람은 살았다.

그러나, 부모님께서 지나가는 차량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시민 빼고는 모두 그냥 지나갔다. 또한 버스의 안에는 몇 명의 탑승자가 있었지만 모두 내려 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119에게 아버지께서 전화를 걸었을 때, 빨리 와도 모자랄 판에 운전자의 상태는 어딘지, 상황이 어떤지, 어느 차량과 부딪혔는지 등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그런 것을 물어보는 것은 조금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맨손으로 찌그러진 차 문을 열다 보니 어머니는 손을 베어 여기저기 다치셨다. 하지만 그때, 어머니는 아픈 줄도 몰랐다고 하였다. 아버지께서는 “위급한 사람을 구해내서 뿌듯했다. 사고 난 사람을 본 것이 처음이라 겁도 많이 났었지만 한 생명을 구해내서 기쁘다”라고 하셨고 어머니께서는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냥 지나가지 말고 내 일인 듯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대한민국의 멋진 시민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지금의 현실이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사고 난 운전자를 부모님이 구해주어서 목숨을 건진 것처럼 우리 주변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 중에는 우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질 수도 있는 사람도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았을 때 ‘내일은 아니니까‘가 아닌 ’나의 도움이 필요해‘라는 마음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우리 부모님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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