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양청고등학교는 8월 14일~17일 3박 4일간 (사)충북국제협력단과 공동으로 모국방문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모국방문체험 프로그램은 한인2세 청소년들에게 모국 문화 체험을 통해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수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됐다.

 

앞서 양청고등학교 학생 등 40여명은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9일간 뉴욕, 워싱턴, 보스톤 등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해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 IVY리그 주요 명문 대학을 방문했다. 이 기간 동안 양청고는 (美)동부충청향우회와 접촉해 이번 한인청소년 모국방문 행사를 준비하며 추진했다.

올해는 미국 동부지역 한인청소년 18명과 재미충청향우회 소속 인사 7명 등 25명의 모국방문단이 참여했다.

첫날인 14일에는 청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와 세종에 있는 고택(150년 전 조선시대 한옥)을 방문했다. 한인청소년들은 우리나라 옛 가옥인 한옥에서 주변과 어우러진 장독대, 마당에 있는 우물 등을 보며 실용성을 중시한 조상들의 숨결을 느꼈다. 고택 방문 전에는 ‘들꽃이야기’라는 식당에서 홈스테이 가정과 함께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인 한식도 맛보았다.

둘째날인 15일에는 영동 난계국악촌을 관람하고 법주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이들은 영동 난계국악촌에서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의 한 명인 난계 박연의 뜻과 업적을 보고 장구, 징, 북, 꽹과리 체험도 하며 모국의 소리로 우리나라 고유의 흥을 즐겼다. 법주사에서는 미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큰 절이라며 모두들 한국의 불교문화에 빠져들었다.

셋째날인 16일에는 충주를 방문해 택견전수관에서 우리 고유의 무술인 택견을 체험하고 조정지댐과 중앙탑을 방문해 충주의 역사도 배웠다. 특히, 학생들은 택견의 부드럽고 섬세한 손동작과 발동작, 다른 무술에서는 볼 수 없는 품밟기 등을 무척이나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품밟기’는 품수 품(品)자 형으로 된 삼각형의 꼭지점 부분을 3박자로 꾹꾹 밟는 것을 말하는데 일종의 '걸음새'이다.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해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인쇄를 창안하여 발전시킨 문화 민족임을 배우는 등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가슴에 심었다. 이외에도 한인청소년들은 양청고 학생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모국의 가정문화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재미충청향우회 인사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학교를 다니며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생각과 문화는 미국인이 되어가고 있는 한인청소년들에게 모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인청소년들은 17일까지 충북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충남으로 넘어가 우리나라의 다른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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