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선상무지개학교는 7월 24일 목포를 출발한 후 70여 시간 항해 끝에 27일 오전 중국 상하이에 입항했다

선상무지개학교는 당초 26일 오후에 상하이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항구가 전면 폐쇄되면서 일정이 하루 늦어졌다.

앞서 22일 입교한 학생들은 학생자치회를 스스로 구성하여 민주시민으로의 역할을 배웠고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세계적인 여행가 겸 빈민구호가 한비야씨에게 ‘너의 DNA를 찾아라.’는 강연을 듣고 호텔 예절 및 관세법 특강을 받는 등 국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기반을 쌓기도 하였다.

중국으로 가는 선상에서는 진로수업 일환으로 선장, 기관장, 기자에게 특강을 듣고, 음악·미술·수학 교과의 융합수업인 펜플룻, 마라카스를 만들어 연주도 해보고, 독서토론활동, 중국역사 및 체험지 소개 등의 시간을 가졌다.

장만채 교육감은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참가 이후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선상무지개학교 입항 예정일인 지난 26일 밤 8시에 리셉션을 주관하고 특강을 실시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입항이 지연되자 전남도교육청 이길훈 학생생활안전과장 등이 학생들을 맞아 격려해 주었다.

학생들은 교육감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배에서의 대기 시간에 ‘교육감님께 바라는 글’을 벽신문으로 만들어,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교육감님께 감사하다’는 감사의 글과 함께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한편 입항을 기다리는 동안 배 안에서는 독서토론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모둠별로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학생에게 소개하고 다시 모둠별 대표가 다른 모둠들에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내 인생에 책 한권’이란 책 소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자신과 같은 또래가 소개한 책이기 때문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며“편협한 독서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등 호응이 대단했다. 도교육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권장도서 목록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27일은 춘추전국시대 오나라 수도인 쉬저우로 이동하여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로 산당가, 강남의 정원양식을 보여주는 중국 4대 명원 중 하나인 졸정원, ‘오월동주(吳越同舟),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장이며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실크 박물관을 견학하였다.

2500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도시를 견학하며 학생들은 “동북아 역사 속에서 앞으로 우리 민족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28일에는 1932년 일왕 생일과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폭탄을 투척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던 윤봉길 의사 의거지인 홍커우 공원과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탐방을 통해 국난을 당했을 때도 꿋꿋하게 임시정부를 꾸려나간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학생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짐을 품는 시간을 가졌다.

선상무지개학교는 28일 중국 탐방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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