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고 그림그리고 연주하는 예술인들의 별난 놀이터-

“예술인들이 서로 만나 잘 놀아야 대흥(大興)할 수 있죠. 문화예술을 꽃피우려면 이것이 제일 중요 하죠” 대전 중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터를 잡고 활동하고 있는 박석신 화백은 말한다.

 

화방, 필방, 소극장, 갤러리 등 문화예술을 영위하는 업종이 집약되어 있는 대전 중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예술인들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 중심에는 10여 명의 예술인들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매마수)에 모여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공동관심사를 고민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공연과 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문화공간 주차(Parking)’가 자리잡고 있다.

중구 대흥동의 옛 묘향여관 부속건물 주차장〔대전 중구 보문로254번길 36(대흥동)〕에 마련된 ‘문화공간 주차’는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자”는 새로운 생각을 가진 박석신(남,50) 화백의 추진으로 지난 2013년 4월 개관했다.

개관한지 4년이 된 이곳은 예술인들이 하나 둘 참여하고 음악과 미술, 공연 등이 조화되는 참신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타지역에서도 관람객이 찾으며 활기를 띠고 있다.

이곳은 현재 ‘TJB 화첩기행’ 전속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한편 ‘당신의 이름이 꽃입니다’라는 주제로 사람 이름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그림예술로 표현하고 힘과 용기를 주는 응원의 메시지가 공감을 받으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석신 화백이 중심에 서있다.

박 화백은 “‘당신의 이름이 꽃입니다’라는 미술치유 프로그램은 입원중인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고마움과 힘을 전해주기 위해 대전의 모 병원에서 재능기부를 하면서 시작됐다”며 “치유의 그림선물을 받는 시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매우 뿌듯하고 이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박 화백은 인재개발원과 지방행정연수원 등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감성강의를 통해 공무원들의 딱딱한 사고를 유연하게 하는 등 교육활동도 활발하다.

한편 이곳에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박 화백을 비롯해 문화예술의 거리에 터를 잡고 활동하고 있는 10여 명의 예술인들이 함께하며 시너지효과를 낳고 있다.

전통타악그룹 ‘굿’을 운영하며 후배를 양성하고 있는 한기복(남,51) 고수도 애정을 갖고 이곳을 지키고 있다. 38년간 장구와 북에 푹 빠져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한 고수는 지난 1998년경부터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우리민족의 ‘장구사’를 연구하며 우리의 전통음악을 찾고 있다.

한 고수는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장구에 대해 정확하게 답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북을 치며 먹고 살고 있는 내가 우리의 전통악기인 장구에 관심을 갖고 정립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랜 연구 끝에 백제시대의 ‘나무 장구’와 고려시대의 ‘도자기 장구’를 복원해 10여 차례의 국악연주회를 개최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화공간 주차(Parking)는 대전 중구청에서 도보로 5분 안팎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문화예술 1번가를 꿈꾸며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랑과 관심을 갖고 이곳을 한번 찾아 볼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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