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행복 학교 29-

▲ 배창근 교장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도 오고 싶어하는 작은 학교가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충북 보은군 보은읍에 위치한 종곡초등학교. 이 학교는 교지 내 600여㎡의 제법 넓은 텃밭이 있는데 절반 정도의 면적은 학부모들이 가꾸고 남은 절반은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된다. 이 학교는 텃밭에서 열리는 자연학습을 자칭 텃밭 수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텃밭 수업에서는 애벌레부터 풀잎, 잎맥 등 자연스럽게 식물관찰이 진행된다. 또, 재배를 위해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하다보면 협동심과 인성교육은 덤으로 얻어간다. 직접 재배한 상추나 고추, 호박잎 등을 수확해 학교 급식실에서 먹기도 한다. 유기농 재배이기에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좋아한다. 학부모들도 텃밭 농작물 재배를 위해 학교를 오가다 보니 교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여갔다. 실질적인 마을학교가 된 것이다.

종곡초는 텃밭 말고도 교실과 교장실, 방과후 프로그램, 북카페 등이 자랑거리다. 학생 수가 적은 까닭에 교실에 생긴 여유 공간에 텐트를 쳐놓은 교실도 있고, 매트를 깔아 놓은 교실도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배를 깔고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장난을 한다.

 

종곡초 교장실에는 냉장고가 없다. 여름철 운동장에서 뛰어 놀다가 갈증이 생기는 아이들을 위해 배창근 교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냉장고를 현관에 내어 놓은 것이다. 냉장고에는 학년별 물통으로 채워져 있다. 배창근 교장의 교장실에는 구피어항이 있다. 아이들은 구피를 보거나 먹이를 주기 위해 수시로 교장실을 드나든다. 배 교장은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이 사비를 들여 사놓은 어린이용 비타민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교장실은 언제부터인지 아이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종곡초 방과후 교실은 피아노, 기타, 사물놀이, 영어회화, 플루트, 미술 등으로 다양하지만 강사비부터 재료비까지 전액을 학교가 부담한다. 특히, 학교에 수영장이 없지만 매주 금요일에는 통학버스를 타고 보은 국민체육센터에 가서 수영을 배우고 있다.

이 학교 배창근 교장은 2015년부터 보은 생활체육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해 종곡초 학생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때로는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한다.배 교장은 “학생들은 졸업할 때쯤이면 자신이 선택한 악기나 스포츠를 일정한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렇게 방과후 교실을 통해 익힌 실력은 방학동안 교실에서 열리는 1박 2일 캠프 때 미니 발표회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선을 보인다. 이런 성과로 종곡초는 교육부가 주관한 ‘2016 전국 100대 우수 방과후 학교’에 선정됐다.

 

2015년 여름부터는 학교 본관과 후관 사이에 약 1m 정도의 수심을 가진 미니풀장을 설치해 전교생이 이용하고 있다. 여름철 종곡초 학생들의 인기 0 순위다. 이 학교 현관은 북 카페다. 4000여권의 방대한 도서가 책꽂이에 빼곡하다. 학생들은 현관에서 매트를 깔고 엎드려 책을 보다가 졸기도 한다.

종곡초의 행복분위기는 2013년 3월 배창근 교장이 부임하면서 부터다. 배 교장이 냉장고를 현관에 내놓고, 텃밭을 학부모에게 무상으로 임대하는 등과 같은 수요자 중심의 학교경영을 시작하고 늘 교직원 의견을 귀담아 듣는 민주적 학교경영 마인드가 더해지면서 종곡초 행복바람이 순풍을 타고 있는 것이다.

종곡초는 이러한 이유로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손꼽힌다. 배창근 교장은 “학생의 성장은 교사의 열정과 사랑에 비례한다.”며, “앞으로도 웃음이 꽃피고 행복이 샘솟는 학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르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