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행복 교실을 찾아 27-

                              두마초등학교(박희복 교장)

충남 계룡시 두마면 팥거리로 160(국철 호남선 계룡역 앞)에 두마초등학교가 있다. 1923년에 설립되어 94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한 때는 농촌 인구의 감소로 폐교 위기 까지 몰렸으나 동창회 등의 노력과 계룡시 발달과 더불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지금은 전교생 600여명, 28학급(병설유치원 포함)의 큰 학교가 됐다.

“두드림 마음결 행복한 팥거리 교육”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과학이랑 놀자”라는 특색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과학 동아리 조직·운영, 스마트 발명 대회 개최, 교육공동체 두마창의축전 개최로 과학교육의 실적을 거양하고 있다. 이런 과학교육을 터전으로 2017년 충남정보올림피아드(경기부문) 금상, 제25회 충남글로별과학탐구논산계룡시대회 기계공학, 항공우주 부문에서 은상 입상, 제39회 충남학생과학발명품대회 장려상, 딸기관찰일기쓰기 논산계룡교육청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체육 지도도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제45회 충남소년체전수영 평영 50m,100m 1위, 자유형 50m, 100m 2위, 육상 100m, 400m 계주 1위, 200m 2위 등 학교 체육 활성화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영과 육상은 충남대표로 제46회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였으나 아쉽게 4, 5위에 그쳐 내년을 대비하여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안영숙 선생님

6월 14일 오전  박희복 교장의 안내로 3교시 2학년 3반을 찾았다. 안영숙 선생님과 21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교실 창가의 나팔꽃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즐거운 생활, 1단원 ‘이런 집 저런 집’의 ‘달팽이집을 다양하게 표현 하기’란 학습주제로 여러 가지 자료를 활용해 달팽이집을 표현하는 수업이다.

학습 재료가 학생마다 다르다. cd, 아이클레이, 색 골판지, 컵라면 용기, 색유성펜, 색연필, 색눈꽃송이, 색도화지 등 각자의 준비물로 달팽이집을 그리고 만들고, 칠하고 꾸며나간다.

미술 영역의 활동 과정인 준비 단계-탐색 단계-표현 단계-감상 단계에서 오늘의 수업은 표현 단계와 감상 단계이다. 표현 활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 단계인 탐색 활동에서의 달팽이 관찰 결과를 발표한다. ‘달팽이 눈은 더듬이에 있다’, ‘달팽이는 집을 지고 다닌다’ 등 나름대로 발표한다. 그런데 몇 어린이들의 발표 과정에서 새로움을 발견했다. 손을 든 학생을 안 선생님이 지명하면 나머지 학생들이 지명된 친구의 이름 첫 글자를 부르며 박수를 치고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0 발표해 봐요”, “네”, “민!”,“짝(박수)”, 발표자를 격려하고 발표 내용을 집중하여 듣겠다는 의미이다. 모두가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이다. 발표가 끝나면 모두가 “잘 했어요” 등 칭찬의 말을 하고 역시 “짝 짝 짝(박수)”. 멋진 모습이다. 보통은 자기 발표를 하면 친구들의 발표를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2학년 3반 어린이들은 기본 학습 훈련이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보인다.

 

어린이들이 작품을 표현해 가는 과정에서 안 선생님은 한 명 한명 찾아다니며 부족한 재료를 공급해 주고 표현 방법에 대하여 생각을 나눈다. 그러나 선생님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어떤 색이 좋을까?”, “이 부분에 더 만들어야 할 것은 없을까?” 하며 생각을 유도한다.

작품이 완성되자 한 명씩 갖고 나와 실물화상기에 놓고 작품을 설명한다. 친구들은 설명을 듣고 표현이 잘 된 부분을 칭찬하고, 궁금한 점은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 한 학생이 기어가는 달팽이 옆에 무엇인가 작은 아이클레이를 붙였다. 질문 “몸 옆에 있는 작은 것은 무엇입니까?”, “달팽이 똥입니다” 순간 교실은 와! 웃음꽃이 핀다. “달팽이 똥을 관찰 했습니까?”, “아닙니다.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고 상상했습니다” 달팽이 똥을 상상하는 학생들...... . 그 만큼 안 선생님은 학생들의 마음을 넓고 깊게 열어가고 있었다.

 

학급훈이 “함께 하는 교실”이다. 대부분 학생들이 학교에서 가까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팽이, 도미노, 인형, 오목, 딱지 등 놀이 기구를 갖고 아침 놀이를 한다. 놀이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하고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내 것, 내 생각만 소중 한 것이 아니라 친구의 생각과 친구의 것도 소중함을 인정하고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주 1회 봉사도우미강사의 1:1 학습을 한다. 매주 월요일에는 ‘주말 지낸 이야기’ 말하기와 선생님의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책 큰소리로 읽기, 문장 받아쓰기 등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발표력, 표현력이 향상되고 자신감이 충족되어 학교생활이 즐거워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안 선생님이 특별히 하는 활동은 “마주 이야기”이다. 교실 한편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간식도 준비하여 하루 한 명 선생님과 짝이 되어 그 날의 기분, 건강 상태, 식사 상황, 학교생활에서의 좋은 점, 어려운 점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5-10분 정도 나눈다. 대화 과정에서 학생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낸다. 이른 바 ‘상처 치유 프로젝트’이다, 마음결을 두드리고, 희망을 가꾸며, 사랑 나누기의 실천이다. 수업이 끝나자 안 선생님은 바로 한 학생을 불러 이야기를 나눈다. 결손 가정으로 아침을 못 먹고 왔다고 한다. 선생님이 건네는 간식을 받아 든 학생이 표정이 밝다. 아파트촌이지만 일부 어려운 가정이 있어 안 선생님은 늘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2학년 3반에는 유명 학생들이 많다. 목소리가 커서 줄 맞추기 반장을 하는 민0, 인형처럼 작지만 발표는 똑 소리 나게 하는 효0, 점심 식사 후 식탁을 잘 정리하는 채0과 민0, 역할놀이 연기를 잘하는 은0. 해맑은 웃음의 선0와 예0, 잠이 모자르다라는 원0, 학습준비물 부장을 자청해 맡은 규0과 라00 등 모든 학생들이 동화 속 공주와 왕자 같다. 행복한 학생들이다.

 

안 선생님은 2학년인 올해 행복한 학교생활, 기쁨과 웃음이 가득한 생활을 하며 지내기를 바라고 있다. 주말 지낸 이야기를 할 때 친구들이 여행을 한 이야기를 부러워하는 학생들이 몇 몇 있는데 부모님들이 바빠도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부모님과의 추억을 쌓으며 대화하여 긍정적인 자녀 성정이 되도록 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학교 교무부장으로 두마교육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안 선생님은 충남도 인성교육실천사례연구대회(2003, 2008), 교실수업개선실천사례연구대회(2005, 2007), 수업연구대회(2009), 생활지도실천사례연구대회(2014-2016)에 입상하여 교육 연구에도 앞장서고, 생활지도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2016)하는 등 선·후배 교사들에게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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