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은 도판위에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서숙양 작가는 6월10일(토) ~ 6월23일(금)까지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갤러리 자운제에서 "수태-흙, 생명을 잉태하다"라는 타이틀로 초대전을 진행한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출신인 서숙양 작가는 작품 속에 회화작업 뿐만 아니라 조각, 공예, 도자 등 여러 장르를 접목하여 개성 강한 독특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서숙양 작가는 호박을 매개체로 생명의 원천에 접근한다. 작가의 눈으로 바라 본 원초적 생명은 순수, 순결, 포용, 사랑, 풍요 등의 긍정적 이미지로 가득하여 작품 소재가 되며, 평면 도판에 그려진 곡선을 따라 따뜻하고 포근한 작가의 감성을 녹여냈다. 작품의 기본이 되는 도판작업은 완성에 이르기 위한 출발점이기에 계산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 흙을 치대어 평탄하게 만들어진 도판은 마치 캔버스 위에 붓질을 하듯 조각칼로 긋고, 깎고, 긁고, 문지르고, 두드려져 밑 작업이 완성된 후 비로소 색칠을 입혀 고급스런 이미지를 만든다.

서숙양 작가에게 작품 속 호박은 단순한 정물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고 창조되어 번성과 풍요에 이르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마치 어머니의 자궁을 의미하는 생명탄생의 숭고함이 내제되어 있으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진지한 의식을 치르듯 조심스럽고 집중을 요구한다. 회화작업이나 도판을 만드는 흙 작업은 작가 희로애락의 외부적 환경을 고요하고 안정된 심리로 만들어 준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흙의 촉감은 생명을 탄생시킨 어머니와의 소통 그리고 사랑을 의미하며, 도판위에 색을 입히는 회화작업은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또한 땅속에 뿌리를 내려 자연의 영양분으로 결실을 맺은 호박은 어머니가 나의 생명력을 탄생시킨 자연의 섭리를 표현하며, 호박꼭지는 어머니와 나를 연결하는 탯줄로 연결 시켰다. 자연과 사람의 탄생을 동일시하고 순수한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진심이 묻어난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흙에 대한 질감의 여운이 좋아 도판을 만드는 일은 힐링의 시간된다. 작품 속 재료와 제작과정은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에서 채취하여 순수성과 강한 생명력을 표현하는데 진정성이 느껴진다. 호박 그림 속에 잠재된 메시지를 알고 나면 작가와 어머니 서로의 사랑과 그리움이 보인다. 이제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어머니와 감정을 나누고, 작품 속 호박의 강한 생명력에서 삶의 용기를 얻는다.

서숙양 작가는 "다양한 호박 그림은 일상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흙의 질감과 색의 표현으로 강한 생명력을 구현하여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작품 속 잠재된 가족의 사랑은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대지와의 연결된 호박의 꼭지는 나의 탯줄이고 또 생명을 가진 누구에게나 엄마와의 사랑 연결고리로 그 탯줄은 강한 생명력을 이야기 한다. 자연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작품으로 연결시키는 작업 자체가 힐링의 시간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사랑과 희망을 자연에서 힌트를 얻어 고급의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수태-흙, 생명을 잉태하다" 전시를 통해 많은 관람객과 소통하고 공유되어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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