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우듯 버섯을 돌보며 행복을 키워가는 부부 1-

 

충남 청양, 청양 고추와 구기자 농업으로 전국에 알려진 청정 농업 지역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더 칠갑산 표고버섯 생산지로도 이름이 난 곳이다.

청양군 청양읍 애당길 36-31(청수리)로 5월 19일 오후 청양머쉬랜드 농장을 찾았다. 오로지 버섯 연구와 재배로 젊음을 투자한 조유환 학부모가 꿈을 가꾸어가는 곳이다.

일찍부터 버섯을 재배한 외가댁이 가까운 곳에 있어 태어나면서부터 버섯과 친해졌고 휴일과 방학 때면 외가댁에 가서 통나무에 자라는 버섯이 신기해 살펴보기도 하고 일손도 돕다가 버섯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천안에 있는 연암대학교 원예과에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버섯 공부를 했다. 대학 실습농장에서 LG 구자경 명예회장의 지원으로 5년여 버섯 연구에 몰입했다.

재배와 연구로 30여년 세월이 흐르다보니 자타가 공인하는 버섯 전문가가 됐다. 고향인 지금의 청수리에서 농장을 꾸미고 본격적으로 버섯 재배를 한지 15년, 그간의 경험을 되돌아 보며 농장 운영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개선하여 현대식의 농장을 운영하게 됐다.

 

비닐 하우스의 폭을 넓히고 태풍이나 폭설에 견디도록 내부 보강제를 설치하고, 지면에서 1M 정도로 버섯 재배함을 높여 일의 능률을 높이며 신체 피로를 줄이도록 하고, 적은 힘으로 재배 대를 움직이도록 고안하는 등 농업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 특히 재배 원료인 참나무 톱밥은 원목을 구입하여 자체 파쇄기로 파쇄하여 톱밥을 만들고, 쌀겨와 톱밥을 혼합하는 혼합기, 살균기, 비닐에 톱밥을 담는 입봉기 등 관련 기계들을 보완하여 작업에 편리하도록 개선했다.

재래식 표고버섯 재배는 원목 통나무에 하나하나 구멍을 내고 종균을 심어 산그늘에 두었기에 봄이나 가을철에만 수확했으나 개량형 톱밥식 입봉재배는 섭씨 5~31도 온도와 습도만 맞추면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표고버섯 재배 방법은 톱밥 준비(쌀겨와 혼합)-입봉(비닐 봉지에 담기)-살균처리-접종(종균 심기)-배양-재배사 이동-재배-수확의 과장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120일 후 수확을 하게 된다.

보통 1가구 부부가 재배하는 양은 3~7만봉이다. 조유환 학부모는 13만개 정도를 하고 있다. 그 만큼 작업 능률을 올리도록 재배 방법과 재배 환경을 개량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간의 무리가 있어 지금은 외국인 근로자 부부를 고용하여 함께 재배하고 있다. 1개동의 비닐하우스는 100평 정도로 1만봉 정도가 적합하다. 1봉당 생산량은 연간 400g 정도, 1송이가 20g정도이므로 1봉에서 20개의 버섯을 수확한다. 수확한 버섯은 농협공동선별 과정을 거쳐 전국의 대형마트와 도매시장으로 출하된다. 직접 방문하는 경우 직판을 하고 개별로 요청하는 수요자에게는 택배로도 판매를 한다. 청양·부여지역에서 생산되는 표고버섯은 전국 생산량의 60% 정도라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지금 까지 판매된 표고버섯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받은 적이 없다. 그 만큼 청정지역과 정성을 들여 가꾸었기 때문에 항상 최상의 상품을 생산해 낸다. 표고버섯은 그 모양과 질에 따라 동고, 향고, 향신, 백화고, 흑화고 등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청수리라는 이름처럼 맑은 지하수를 퍼 올려 공급하고 원목에서부터 특등품을 사용하기에 특별히 세척하여 먹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는 식품이다.

조유환 학부모는 버섯재배는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매일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아내에게 미안하다. 결혼 후 10여년, 부부간에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했다. 매일 같이 버섯을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젠 좀 여유를 갖고도 싶단다. 버섯재배 외에도 늘 바쁘다. 청양군 임업후게자로 청양톱밥배지협회이사로, 귀농상담자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섯 농업은 유망한 농업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귀농을 결심한 50~60대 사람들에게 적당한 농업이라고 말을 하면서 귀농하여 당장의 수확을 바라기전 2~3년 농업 재배 방법을 체득하고 지역 주민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여 배우는 자세로 시작하여 혹, 처음에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패를 해도 견디고 일어설 수 있는 자세만 갖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유환 학부모는 청양지역 버섯은 GAP(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농산물의 생산, 수확, 포장단계까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소비자가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인증해주는 제도) 인증을 받았으므로 안심하고 구입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인증 받은 만큼의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로 재배를 한다.

버섯 농업은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친환경 농업이다. 버섯의 재배의 3요소를 갖춘 청양지역은 온도, 습도(물), 환기(공기) 모두 무공해이다. 또한 버섯 수확이 끝난 톱밥 봉지는 분쇄하여(시간이 지날수록 톱밥과 균사가 얽혀 굳어진다) 농업용 퇴비로 사용한다. 사슴벌레 등 곤충을 기르는 사료로도 쓰인다. 햇빛에 건조하면 화목 보일러의 땔감으로 쓰인다. 벌릴 것도 없어 목축업과 달리 타 주민과의 마찰도 없다.

버섯재배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세월 속에서 농업은 “농작물을 자식 키우듯 키우면 된다”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한다. 동글동글 얼굴을 내미는 표고버섯 속에 조유환 학부모 가정의 행복이 알알이 영글어감을 보며 취재를 마쳤다.

저작권자 © 뉴스포르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