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행복 교실을 찾아 25-

구미청소년경찰학교는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은 무엇보다 올바르고 긍정적인 자녀양육 상을 가진 부모에게 달려있다’고 판단하여 4월부터 5월까지 주2회 총 10회에 걸쳐 ‘구미청소년경찰학교와 함께하는 통통(通通) 부모교육프로그램’(이하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는 초등학교 학생을 둔 학부모로서 부모교육에 참여해 보았다.

교육 시작 10분 전, 따스한 봄 햇살의 여유를 가지고 경찰학교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미 도착해 있던 10여명의 학부모들은 담당경찰관(이민구 경위)으로부터 학교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시작 전에도 불구하고 담당경찰관은 자신의 손길이 배어있는 교육장을 한 곳, 한 곳 보여주었다. 경찰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38구경 권총으로 실제 같은 사격을 경험할 수 있는 ‘영상사격체험장’, 범죄현장과 동일하게 꾸며놓은 장소에서 지문인식과 같은 과학수사를 체험할 수 있는 ‘KCSI(과학수사) 체험장’을 둘러볼 때에는 “학부모들과 학생들 모두가 원하는 체험장 인 것 같다”고 말하는 한 학부모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학부모들은 경찰학교 시설을 견학하며 신호등 건너 보이는 경찰만 보아도 경직되는 성인으로서가 아니라 경찰차만 보아도 손을 흔들던 아동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것 같았다.

《구미청소년경찰학교(이하 경찰학교) 소개》부모교육은 경찰학교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하였다. 경찰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이민구 경위는 경찰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와는 달리 ‘제복만 입은 옆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함과 구수함으로 3년 전 이 업무를 담당하면서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과정들을 설명하였다. 그는 ‘학생들이 한 번 오고 또 오고 싶은 경찰학교, 또 와도 늘 새로운 경찰학교, 학교를 오가는 길에 들리고 싶고 머물고 싶은 경찰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아무도 없는 늦은 밤까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수많은 발걸음들을 여러 관련 기관으로 향하며 여기까지 왔고 지금은 전국 경찰학교의 성공적인 모델로 여겨진다고 하였다. 그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서 자신의 일과 청소년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훌륭한 경찰과 경찰학교가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에 구미의 한 시민으로서의 뿌듯함이 느껴졌다.

▲ 경찰학교를 소개하고 있는 이민구 경위

《엄마의 마음 아이의 마음》 본격적인 학부모교육은 청소년상담가가 진행하는 ‘부모양육태도’와 ‘DISC행동유형’ 검사를 통해 진행되었다. 자녀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준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자녀와의 알 수 없는 괴리감으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자녀에 대한 양육태도 뿐 아니라 자신과 자녀의 행동유형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검사를 진행하면서 ‘내가 옳다고 여겼던 교육방법이 아이에게 무조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 ‘나와 외모를 닮았다고 해서 마음과 행동까지 나와 같은 것은 아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내(부모)’ 중심으로 양육하며 이해하려 했던 것 같아 자녀에 대한 마음의 용서로 이어졌다. 어쩌면 그곳에 모인 모든 학부모의 마음이 이러했으리라.

《생생한 학교 이야기》 청소년상담사에 이어서 학교전담경찰관(배진국 경장)으로부터 그가 실제 담당했던 사건들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생활과 또래아이들의 문화를 보게 되었다. 그저 내가 경험했던 20여 년 전 시대의 고전안경으로 보아왔던 요즘 아이들의 학교문화는 충격이었다. 아무 죄의식 없이 잘못이라는 인식 없이 그저 재미있고 흥미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 자녀도 그런 문화로부터 자유롭지 못 할 텐데’라는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한편으로 학교전담경찰관들의 역할과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찰학교의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상사격체험》 잠시 심각해졌던 시간을 뒤로 하고 영상사격체험장으로 향하였다. 필자 외 참석자들은 ‘엄마 학부모’였기에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사격 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학부모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지?’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과 처음 하는 경험에 대한 설레임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듯 담당 경찰관은 재직 중 실제 권총을 사용했던 경험을 이야기 해 주며 초보 사격자들의 안절부절 고민을 웃음으로 날려 보냈을 뿐 아니라 한 명 한 명 사격자세와 조준 방법을 알려주며 긴장감도 풀어주었다.

첫 사격이 시작되는 순간 정말 실사격장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시뮬레이션이기는 하지만 화약이 폭발하며 실탄이 격발되는 순간의 소리와 공기의 진동으로 인한 피부의 느낌까지 가능하도록 음향 시스템을 설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격을 끝내고 나오는 학부모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으며 30발 사격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졌다. 어쩌면 그동안 자녀를 키워오며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하며 쌓아놓았던 스트레스와 가슴앓이들을 격발되어 날아가는 거대한 사격소리와 함께 훌훌 털어버렸을 것 같다.

《스마트포토체험》 영상사격체험까지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희망자들에게는 싸이카(경찰 오토바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진은 스마트포토기계로 촬영되는 즉시 인화되어 나오는데 앞으로는 사진 찍는 배경도 다양하게 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경찰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경찰학교 로고가 새겨진 종이액자에 경찰 헬멧에 싸이카를 타고 있는 자신의 사진은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 같았다.

▲ 스마트포토체험

경찰 체험 위주로 이루어지는 청소년 프로그램과는 달리 학부모의 자녀양육에 대한 태도 및 유형검사와 같은 부모교육이 주가 되는 이번 교육은 청소년 범죄 예방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청소년 문제의 많은 원인이 가정에서 부모와 올바로 소통하지 못하는 답답함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통(通通)부모교육’이라는 주제가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모든 부모교육을 마치고 나오며 담당결찰관의 바램대로 ‘학생들이 한 번 오고 또 오고 싶은 경찰학교, 또 와도 늘 새로운 경찰학교, 늘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경찰학교’가 되어 구미 청소년 범죄 예방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구미 청소년경찰학교가 되길 소망했다.

구미청소년경찰학교 문의 : 구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과(450-3348), 구미 청소년경찰학교(450-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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