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행복 교실을 찾아 24-

 

대전광역시 동구 우암로 96에 한밭교육박물관이 있다. 1992년 7월 개관한 한밭교육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전문박물관으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교육관련 유물과 교육변천사를 알아볼 수 있는 있는 곳이다. 소장 유물은 대략 36,000여점이다.

박물관에서는 많은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초등학생 대상의 학급 단위 박물관 체험, 전통놀이, 유물 탐구 체험과 중∙고생 대상의 박물관 진로탐색 멘토스쿨, 주제별 역사 탐구 및 체험 활동,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진로 미니 강좌 프로그램과 개인별로 참가하는 토요박물관 학교, 3美역사 탐구교실, 가족 단위의 전통문화 체험교실, 박물관 유물 그리기 대회와 교원을 대상으로 한 유물활용 수업역량 강화 직무연수, 교원 역사∙문화탐구 직무연수 등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되고 있다.

4월 22일 박물관을 찾았다.

 

야외 전시장에는 해시계, 자격루, 수표 등 유물(모형)이 전시되어 실물을 직접 찾아 학습하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있다. 상설 체험장은 유물체험 놀이실, 포토존, 탁본 체험, 엣문화 체험, 민속놀이∙농기구 체험장이 있어 현대 도시 생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실은 고대∼개화기 시대의 교육관련 유물(학습도구, 교과서 등), 일제강점기의 교육, 교육과정의 변천, 조선시대 교육기관, 기획전시실이 모형과 실물 책, 학습용품 등이 전시되어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더듬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학교의 역사를 이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옛 교실은 1960년대 이전의 교실 모습을 꾸며 놓아 어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기자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토요박물관학교 교실을 찾았다. 2013년 까지는 토요박물관멘토스쿨로 운영되다가 2014년부터 토요박물관 학교로 개칭하여 격주 월 2회 운영하는데 유아반, 1, 2학년 반, 3-6학년 반으로 박물관 홈페이지에 신청을 받아 참가한다. 연간 1,000명이 학생들과 가족들이 참가한다고 한다.

교실에는 어린이들과 부모들 13가족이 대전문화재단의 서범석 강사(옻칠공예가·디자이너)의 지도로 등잔 만들기가 한창이다. 재료를 떼어나 조립하고 한지를 붙여 꾸미는 작업이다. 단순한 만들기 활동이 아니라 유물에 나오는 옛 등잔, 한지를 활용한 꾸미기로 전통의 얼을 생각해 가는 활동이다.

어린이들은 부모들과 함께 조각을 떼어내고 조립하고 한지를 잘라 붙이는 활동을 한다. 부모들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녀들의 활동을 조력해 준다. 유아반이기에 가족이 함께 공동 활동을 한다. 작업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풀칠을 도와주는 아버지의 손길에 따뜻한 사랑이 피어난다. 가위질을 함께하는 어머니의 표정이 아름답다. “이 색은 어디에 붙일가?“ 묻는 어머니와 ”여기다 붙여요“라는 아이의 대답에 가족의 화목함이 짙어 가는 시간이다.

 

"전통 공예를 통하여 학생들이 우리 것을 체득해 가는 과정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단순한 놀잇감이나 만들기가 아니어 만들고 난 후의 어이들의 표정을 보면 우리나라, 우리 모습 바로 그런 걸 느낍니다‘ 서범석 강사는 말을 전한다.

참석한 학부모 한 분은 “친지의 소개로 박물관 학교에 처음 참가했는데 아이가 흥미있어 하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남편과 아이와 협동하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어요”라고 하면서 앞으로 자주 참석하겠다고 한다.

김홍규 주무관은 “토요일도 출근하여 관리해야하지만 시민들과 학생들이 ‘역사에 접근하는 기회가 되고 우리 유물과 전통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갖는다"며 모든 관람과 활동비는 무료이므로 박물관을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관람하고 여러 체험프로그램에 많이 참가하여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밭교육박물관은 시민들의 교육관련 유물이나 자료를 연중 기증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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