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성고등학교는 3월 28일(화) 오후 4시 본교 졸업생인 작곡가 박태준(5회) 선생 흉상 제막식을 갖었다. 제막식은 ‘학교발전위원 초청 감사의 날’ 행사 중 2부 순서로 이루어지며 이사장, 총동창회장, 발전위원 등 35여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각실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열렸다.

이번 박태준 선생 흉상 제작은 총동창회장인 이재윤(56회) 동문이 학교 선배인 박태준 작곡가의 업적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후배들에게 알리고자 기증을 결심하고, 작년 11월 동문인 김익수(45회) 조각가에게 제작을 의뢰하여 이루어졌다. 아울러 계성고 동문들은 청라언덕 위에 세워진 “동무생각” 노래비 곁에도 박태준 작곡가 흉상을 세우고자 현재 중구청과 협의중에 있다.

박태준 선생(1900~1986)은 오늘날 한국현대음악의 선구자로서 초기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의 양식을 도입하여 크게 활약한 작곡가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가곡 <동무생각>과 동요 <오빠생각>이 있다. 1900년 11월 22일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학교를 거쳐 평양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모교인 계성학교에서 영어교사와 음악교사로 초빙 받아 14년간(1925~1931, 1938~1945) 근무하며 제자와 후배 양성에 힘썼다. 독립운동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1945년 해방 후 한국오라토리오합창단을 창단, 헨델의 ‘메시아’를 초연하는 등 합창음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이재윤 총동창회장은 “박태준 작곡가를 비롯 학교에 문학, 음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선배들의 동상을 세워 계성고 후배들이 자긍심과 애교심을 느끼며 이들의 행적을 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계성고등학교는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아담스가 1906년 10월 15일 설립한 이래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 교육의 중심에서 변함없는 교육의 장을 열어왔다. 지난 2016년 3월 2일에는 대신동 캠퍼스에서 펼쳐왔던 110년동안의 교육활동을 마무리 하고 새 보금자리인 상리동 캠퍼스로 이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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