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오후, 경북 군위군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할머니가 불길에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었습니다. 불길이 치솟는 현장에서 마을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망설이지 않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 사람은 스리랑카에 있는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니말 씨입니다. 니말 씨는 사고 당일 인근 농장에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안에 할머니가 갇혀 있대요."

할머니 혼자 불길 속에 있다는 말을 듣고 니말 씨는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불길을 헤치고, 방 안에 홀로 있던 할머니를 구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얼굴과 폐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3주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여전히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온 그가 타국의 어르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도왔던 이유에 대해 말했습니다.
"평소 마을 어르신들이 저를 따뜻하게 보살펴주셔서 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스리랑카에 있는 어머니 생각이 나서 무작정 불 속으로 뛰어들어 구해드려야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니말 씨를 칭찬 꽃 릴레이의 주인공을 선정하여 감사의 마음 가득 담은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니말 씨의 치료와 스리랑카 부모님 치료를 위해 소정의 후원금을 함께 전달했습니다.

니말 씨는 얼마 후 본국 스리랑카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해주신 그의 용기와 고마움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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