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초등학교 교사 이종구 -

시끌거리는 소리 하나 없는 빈교실

10월의 마지막 날.

창밖에 바람에 날리는 노란 은행잎 하나가 이야기를 걸어온다.

이슬 방울들 어디 갔어요?

, 아까 눈물짓던 샛별 천사는요?

. 그리고 펄펄 뛰던 어린왕자는요?

 

그래 - 너희들이 가고 나면 이렇게 찾는 마음이 많단다.

오늘은 웃으며 하루를 보내려고 했는데.

그만아까 수학 시간에 "" 소리를 질렀어.

"조용히 해" 고함을 쳤어.

"그것 밖에 못하니?“

여기 좀 봐, 딴전 피지 말고."

그래? 이렇게 쉬운 것도 몰라?"라고 했어.

 

왜 그랬을까?

우리 예쁜이들.

너희들이 가고나면 이렇게 후회를 한단다.

꾸중 듣고도 금방 웃는 얼굴로,

"선생님, 나 쉬 싸고 올께요."하는 천진덩어리들인데.

야단 맞고도 금방 까만 눈동자를 깜박이며

"선생님, 나 어제 이빨 뺏어요." 하는 재롱동이들인데.

 

그래, 내일은, 내일은 정말 웃으며 하루를 보내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가을을 이야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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