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역할 변화

스마트시대에서 교사역할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지금까지 교사는 글자 그대로 teacher, 즉 가르치는 사람이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칠만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또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교수방법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교사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또 훌륭한 인품을 지닌 제자를 키우는 것이 교사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자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스마트시대에서는 이런 교사가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식과 정보는 세상에 넘쳐나고 있고 이를 순식간에 찾아내는 방법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으므로 지식을 꼭 교사로부터 전수받을 절대적인 필요성은 없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스마트 시대의 이상적인 교사는 teacher가 아니고 navigator가 될 것입니다.
Navigator는 조종사 혹은 항해사란 의미인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고 학생들을 '이끄는 사람'이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지식을 전수하는 역할이 아니고, 지식을 효과적으로 찾아내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보다 중요한 교사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모든 교실에서 교과서를 태블릿 PC가 대치하게 되고 무선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면 학생들은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게 되며, 이때 각 학생들이 검색한 정보는 서로 다른 내용, 양, 구성, 형태를 가지게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학생들이 손에 들고있는 태블릿 PC에는 모두 같은 주제로 공부를 하고 있더라도 서로 다른 내용이 들어있게 되며, 그 정보는 교사들이 준 것이 아니고 학생들 각자가 스스로 '찾아낸' 것들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교사들의 역할은 교사의 머리에 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올바른 정보를 찾아내고 목표에 맞게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쪽으로 변화하게 되겠지요. 물론 여기서 올바른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은 검색 사이트 주소를 알려준다거나, 검색어 입력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은 아닙니다. 넘쳐나는 정보들에서 옥석을 가리고, 그들 중에서 가치가 있는 정보를 추려내고, 추려낸 정보들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설득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그야말로 융합, 통합화된 지식을 전수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학생들이 스스로 하게 하되,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지도자의 역할이 요구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업의 형태도 가르침보다는 학생들간의, 혹은 교사와 학생간의 토론과 협업이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정보 보관, 가공, 교류방법을 알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시대에서는 주어진 과제에 대해 하나의 답을 요구하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엄청난 정보를 관계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접근방법과 가공방법, 그리고 전달방법'이 학교교육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아마 입시에서도 필기시험에 못지 않게 논술과 구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현실에서 사용하는 것, 즉, '전달과 설득'이 더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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