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행복 교실을 찾아 17 -

  ▲ 충남부여의 백강초 이종설 교장선생님과 학교 전경

백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충남 부여군, 백마강(금강)을 건너 규암면 백제문로 251번길 20번지에 백강초등학교가 있다. “교육 공동체가 만족하는 행복 공감 학교”라는 비전을 걸고 53명의 학생들과 18명의 교직원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6월 2일 햇살이 다가운 여름의 시작에 백강초등학교를 찾았다. 교문에 들어서니 옛 건물 모양을 한 조회대가 인상 깊다. 운동장 서쪽엔 골프연습장도 있다. “우리 학교는 신바람 나고,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랍니다. 학생과 선생님들이 학교가 가정인양 즐겁게 지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충남교육청과 부여군의 도움으로 체육관이 건립되면 학교가 지역 사회 문화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종설 교장선생님이 학교를 소개해 준다.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체육관이 건립된다고 한다. 전교생 골프 운동을 하며 주1회 인근 롯데cc와 협약을 맺고 주1회 현장 라운딩 지도도 받는다고 한다. 교육부의 예술 드림학교로 선정되어 밴드부를 창단할 계획으로 있다. 올해 들어 전입 학생이 하나, 둘 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 부여백강초 이선경선생님

2교시 수업, 5학년을 찾았다. 오늘의 주인공 이선경 선생님과 9명의 학생들. “5학년은 모두가 웃음꽃입니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하루 종일 웃다가 집에 가요. 아홉 남매라고나 할까요” 이미연 교감선생님이 소개를 한다.

사회 수업, 3단원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 중 ‘경제 활동’에 관한 수업이다. ‘경제’와 ‘경제 활동’에 관한 개념 정립을 위한 학습 활동이다. 학생이 9명이니 칠판을 학습장처럼 활용한다. ‘경제’라고 쓰여진 백보드 위에 모두가 나와서 마인드맵을 한다. 마인드 맵이 끝나자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대화가 오고 간다. 한 마디 한마디에 이 선생님은 맞장구를 쳐주며 호응하고 격려를 한다.

‘서로 나누며 배워가는 학생’을 기르고 싶은 것이 선생님의 욕심이다. 학구는 전형적인 농촌이라 학원 등 시설이 없다.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부여읍까지 가야한다. 그래서 방과 후와 가정에서 교육 방송을 중점으로 시청하며 자기 스스로 학습하도록 한다. 교실에서 학습 한 내용을 심화하기 위해 가정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과제를 매일 제시한다(숙제가 아닌 그날 알아두어야 할 내용), 조사해야 할 도서, 인터넷 사이트 등 사회과 및 타 교과의 탐구 활동 기본을 체득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중학교에 가면 읍내 학생들 보다 학습 경험이 적은 것을 스스로 해결하고 따라 갈 수 있도록 기초.기본 학습을 확실하게 해 주고 싶다는 선생님의 의지이다.

 

9명의 학생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학습하고, 세 명씩 모둠을 만들어 공동으로 해결하고 발표하고...... , 그런 학습 활동 속에서 어느 사이 배려와 봉사, 책임 완수, 고운 꿈을 간직하게 되어 별도의 인성 교육 활동이 필요 없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 토의하며 ‘경제 활동’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며 수업이 마무리 된다. “내일은 경제 활동에 대한 역할극을 할 거예요. 쉬는 시간에 각 모둠별로 연습해 두도록 해요” 선생님의 말에 학생들은 “와!” 하고 환호한다. 그러면서 발표 주제를 정하고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얼굴마다 미소가 흐른다. 학습 과제를 싫어하지 않고 즐겁게 생각하는 모습에서 즐거움이 넘치는 아름다운 교실이다.

 

재적수가 적은 학교이기에 학생들이 할 일이 많은 학교이다. 더구나 5, 6학년은 1인당 관리하는 1인 1역 활동이 3-4개정도이다. 복도, 교실 정리는 기본이고 학급 도서, 화분 관리, 화단, 운동장, 저학년 교실 청결, 체육 시설 등 많은 관리에도 불평이 없단다. 오히려 일찍 정리를 마친 학생이 친구의 담당 까지 도와주는 협동심이 있어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다툼이나 사소한 언쟁도 없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서 학교폭력이라는 말은 생각할 수도 없는 낱말입니다“, 이 선생님은 그 만큼 학생들이 착하고 예쁘고 귀엽다고 한다. 지난 4월에는 전교생 문화 체험으로 공주 문예회관을 찾아 연주회를 감상했는데 문예회관의 한 담당자가 ”지금까지 회관을 찾은 어느 학교보다도 관람태도가 가장 좋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학교 방과후교육활동부장과 체육 교육을 담당한 이 선생님은 교과 활동이 끝나면 학생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놀이를 한다. 업무가 바빠도 반드시 학생들과 공놀이, 줄넘기, 전통 민속놀이 등을 함께하여 친구처럼 지낸다. 그렇지만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예절을 지켜가기 위해 놀이 전후 반드시 인사하고, 혹 약간의 버룻 없는 행동이 발견될 때는 눈물이 나도록 따끔하게 훈계를 하여 때로는 학생들에게 ‘두 얼굴 선생님’이라는 별칭을 받기도 하지만, 그 만큼 학생들은 선생님을 의지하고 따른다고 한다.

이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생활하고,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말과 행동을 하며, 가정에서 부모님의 기쁨이 되는 학생’으로 자라기를 바라고 있다. 부모님들

 

은 가정사로 바쁜 일상이지만 가끔은 시간을 내어 자녀들과 이야기도 주고 받고, 가가운 곳이라고 가족이 함께 나들이나 여행을 하여 자녀들의 식견을 높여주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한다.

이 선생님은 2015 학력 증진연구대회 2등급에 입상하는 등 농촌 학생들의 학력 증진 방안에 끊임 없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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