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넘치는 행복 교실을 찾아 16-

                     심장근 교장

5월의 마지막 날, 현충사가 있는 충남 아산시 온양천도초등학교를 찾았다. 1955년 개교한 아산 지역의 초등교육 명문 학교이다. 824명의 학생들과 67명의 교직원이 생활하는 규모가 큰 학교이다.

온양천도초등학교는 ‘한글교육 선도학교’이다. 학교의 여러 곳에 우리 말 사랑, 한글 활용 표어 등이 아름답다. 시인이며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심장근 교장 선생님의 학교 경영 방침이 곳곳에 눈에 띤다.

교장, 교감 선생님은 5학년 수업 장학 중이었다. 이권옥 교무부장 선생님의 안내로 1학년 6반 교실을 찾았다. 3교시, 남자 12, 여자 12명이 웃음으로 맞이한다. 인사를 한다. 티 없이 맑은 눈동자들이다. 김가희 담임 선생님. 앳된 모습이다. 언니처럼, 누나처럼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가희 선생님

국어 ‘5단원 느낌이 솔솔’의 ‘내가 잘하는 것 발표하기’시간이다. 기린 사진을 보며 특징을 찾는다. 이어서 개개인의 사진이 담긴 활동지(전날 학생들의 자랑 거리를 사진으로 인쇄)를 보고 ‘내가 잘하는 것’을 써서 발표하는 학습 활동이다.

첫 번 발표자는 선생님이 제비(발표 막대 : 학생들의 번호가 적힌) 뽑아 발표를 하고 이어서는 발표한 학생이 제비를 뽑아 다음 학생이 발표하는 릴레이 발표이다. 지명 될 때마다 학생들은 “당첨”하고 좋아한다. 모두가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 자신의 활동지를 카메라 앞에 놓고 똑똑하게 발표를 한다.

학교에 다닌 지 꼭 석 달, 그렇지만 기본 학습 능력이 완전히 몸에 뱄다. 발표한 내용을 다시금 학생들에게 질문하여 피드백도 하고, 친구의 발표가 끝나면 “칭찬 박수”도 쳐 준다. 김 선생님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학생들 하나 하나 살펴가며 교정해주고 등을 토닥여 준다. 그러면서 “응, 그래, 그럼, 잘했어요”등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을 길러 주는 모습이 경력 5-6년 차의 선생님 모습이다. 마지막 학생의 발표가 끝나자 “난 할 수 있어”라는 동요를 부르며 수업을 마친다. 즐겁고 웃음 넘치며 활기찬 수업이었다.

 

김가희 선생님은 “우리 반 아이들은 웃음이 많고, 협동하여 놀이하기를 즐겨하며 식물과 동물에게도 정겨운 말을 건네주는 천사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을 느껴보는 학생,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학생,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학생으로 지도한다고 한다.

매 수업시간 마다 모두가 1회 이상 발표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수업 시간에는 시작에서 학습 과제를 확인하고 해결 과정을 설계하여 해결해 가도록 하여 스스로 학습하는 기초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고 한다.

한글 지도도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도록 몸으로 표현하기, 주사위로 낱말 만들기 시합, 노래 부르기 등 교과서에만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학급 전체가 한글을 해득했고 자신의 생각을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하게 됐다고 한다.

수학도 이야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여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하며 모둠 활동으로 공동 해결력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정답을 구하기 전 협력하는 방법을 먼저 체득시켜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닌 함께 잘하는 반을 만들어 간다고 한다.

1학년 6반은 특별한 인사가 있다. 아침에는 김 선생님이 교실에 먼저 와서 들어오는 학생들 한 하나 안아주며 인사를 나누고, 하교 시에는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면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쉼 없이 한다.

 

꾸중할 일이 생겨도 선생님은 그런 이야기 시간을 통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 스스로 장단점을 찾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1학년 6반에는 고자질이 없다고 한다. 친구의 잘못을 찾아보기 전 자신의 행동을 먼저 살피는 행동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김가희 선생님은 “무엇보다 6반 학생들이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같이하는 기쁨을 느끼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로 인해 ‘행복’을 마음속에 가득 담은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담임인 저와 내포형성을 통해 따뜻한 추억을 가득 담아 나중에 조금씩 꺼내 나눌 수 있는 1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학부모들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아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저의 마음을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이들에 관해 궁금한 점이나 이야기하실 부분이 있을 시 불편해하지 마시고 상담신청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한다.

김가의 선생님은 지난해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3월 1일 교단에 발을 첫발을 디딘, 경력 1년 3개월의 새내기 선생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선배 선생님들 못지않다고 심장근 교장선생님은 말한다.

 

선배 선생님들의 장점을 받아 자기 성장에 노력하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찾고 만들어 학습에 활용하는 평소의 모습이 중견교사 같다며 양희문 교감 선생님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공부 하는 것 더 보고 가세요” 교실 문을 나서는 기자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정말 천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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