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넘치는 행복교실을 찾아 10 -

                            김은자 교수

경북 김천시 대학로 168번지, “내 나이 스무살, 꿈을 두드려라”-경북보건전문대학교가 있다. 만개했던 벚꽃이 꽃눈으로 변하는 날, 테크노아트관 4층에 뷰티디자인과-21세기 토탈미용산업시대를 이끌어갈 전문가들이 기능을 익히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4월 12일 오전, 기자는 한참 실습 중인 미용강의실을 찾았다. 복도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인사를 한다. 낯선 기자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학생들- “인성·창의성·글로컬 역량을 겸비한 휴먼케어 전문인재”라는 대학의 인재상이 엿보인다. 강의실에는 김은자 교수의 지도아래 16명의 학생들이 2개조로 나뉘어 피부미용의 기초 실습에 열중하고 있다.

김은자 교수의 지도에 따라 클렌징(닦아내기) 실습을 한다. 8명의 학생들은 침대에 눞고, 8명의 학생들은 친구들이 고객인양 열심히 닦는다. 포인트 메이크업 리브버(부분 화장 지우기)-화장지로 닦아내기-밀크 클렌징(클렌징 로션으로 닦기)- 해면으로 닦기-습포(따뜻한 젖은 수건)으로 닦기-가벼운 맛사지-스킨 마무리로 실습이 끝났다. 작은 손놀림으로 실지 고객을 대하듯 섬세한 손길에 안정된 분위기에서 실습이 이루어져 취재하는 기자도 긴장이 된다. 은은한 음악도 함께 한다.

 

김은자 교수의 설명 후, 활동하는 학생들 좀 앳되어 보인다. 올해 입학한 1학년들이다. 불과 몇 번의 실습이었지만 능숙한 손놀림이 보인다. 실습과정 중 김교수는 학생 하나 하나 찾아다니며 고객이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을 강조하며 방향, 손의 위치, 강약 조절 등 기초 기능의 기본을 교정해 준다.

사용한 화장지를 휴지통에 버리는 것 까지 세심하게 지도한다. 단순한 직업인 육성이 아닌 품위를 가진 직업인을 육성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교육관이다. 수건을 개고 닦는 것도 고객 중심으로 익혀 나가도록 한다. 기초 과정에서 정확하게 습득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치기는 더 어렵다고 하면서 몇 번이고 반복하여 몸에 배게 한다. 언 듯 보면 대학의 실습실이 아닌 군 간호학교 실습실 같기도 하다. “요즘, 생활도구가 발달하고 1회용 물품 사용이 늘면서 수건 빨고 짜는 것도 어려워 하는 학생이 있어요. 그런 하찮은 듯 한 일부터 확실하게 배워야 전문 직업인 되고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갖고 품위를 유지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앉는 자세부터 바르게 앉도록 하고 있어요.” 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김송미 학생은 꿈이 미용사인데, 학교에 들어와 즐겁게 공부하며 평생 직업으로 좋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하면서 “교수님은 늘 유쾌하시고 즐겁고 밝은 분위기로 학생을 대해 주어 학교 생활에 만족해요.”라고 말한다. 박미희 조교는 “교수님은 매사 명확하고 섬세하며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신다.”라고 하며 그러나 원칙에 어긋나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엄격하기도 하다라고 한다. 어머니 같은 마음-사랑의 마음에 잘못됨을 방관하지 않는 바른 마음이다.

뷰티디자인과는 올해 1학년 35명(남6), 2학년 42명(남5)이 수학 중이다. 기초 과정은 공통으로 배우지만, 크게 피부관리 반과 헤어디자이너 반 과정으로 전공을 익혀 나간다. 피부관리 반은 병원의 피부관리실, 네일 아트, 피부 관리 샵 등으로 진출하고 헤어디자이너 반은 미용실, 메이크 업 등으로 진출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 2월 졸업생들 모두 미용사(헤어, 피부, 메이크업, 네일) 면허증과 미용 실기교사 자격증을 받았다고 한다. 연간 5회 정도 실시되는 미용사 국가 자격시험에도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여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한다. 또한 메이크업 분장사, 발 관리사, 두피모발 관리사, 네일 아티스트, 아로마테라피스트, 전통머리 공예사, 가발 전문가 등 민간자격증에도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아 졸업 후엔 최소 2-3개의 자격증을 갖게 된다고 한다.

뷰티디자인과 재학생과 졸업생들 중 국제미용경기대회, Beta 컵 대회, 각종 기능경기대회에 대상과 금상를 받아 학과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고 박미희 조교가 알려 준다.

실습이 끝나자 학생들은 “내가 좋다”라고 구호를 외치며 박수를 친다. 자부심 박수라고 한다. 박수가 끝나자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김 교수가 말을 잇는다. 정말 멋진 수업 종결 멘트이다. 학생들이 강의실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의 멋진 뷰티디자이너 모습을 그리며 강의실을 나왔다.

김은자 교수는 보건학 박사로 우리나라 피부관리학계의 전문가이다. 2011년 직업능력개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국내 각 지방 기능경기대회 피부관리 부문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2015년

                  여가 시간에도 학생들과 함께 하는 김은자 교수

국제미용경기대회(KASF) 대회장을 맡아 행사를 적정하게 잘 운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6 제14회 KASF대회(2016. 5. 28-5.29:서울aT센터)에는 고용노동부장관 상이 4개나 된다고 하며 관심있는 미용인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미용은 사치나 낭비가 아닌 건강과 힐링 생활의 하나라는 말을 듣고 취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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