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존경하는 충남도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님과 안면도 승언리 이경신 이장님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이제 새로운 충남교육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거와 취임 준비 과정에서 수많은 도민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 충남교육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그것은 충남교육의 혁신과 변화였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마음 높이에서 교육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청하고 소통하며 공감할 줄 아는 교육감,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감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전대미문의 교육전문직 비리사건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는 오늘 신임 교육감으로서 도민여러분과 학부모님, 그리고 2만여 명의 교직원 여러분께서 받으신 자존심의 상처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제는 그 아픈 기억을 내려놓고 힘차고 당당하게 새 출발을 하자고 감히 제안 드립니다. 또한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충남교육청을 최고의 청렴교육청으로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교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도민들께서 충남교육청에 요구했던 변화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교육행정의 핵심은 교실지원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 편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만드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16천여 교원 여러분!

요즘 학생들의 꿈이 모 대기업의 사원이 되는 것이라지요?  그들에게 그 길을 안내하기 전에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예습시키는 교육, 명문대에 보내기 앞서 으뜸 인격체와 으뜸 시민을 만드는 교육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덕이 재주를 앞지르는 덕승재(德勝才) 교육을 통해 배워서 남을 도울 줄 아는 따뜻한 민주시민을 양성하겠습니다. 경험하고 사색하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은 물론, 미래에 대한 통찰력도 갖춘 학생을 길러내겠습니다. 청보리 같은 눈망울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고 확산하는 교육을 해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우리 충남 학생을 넘어 전국의 모든 학생 학부모가 행복해지는 교육운동으로 변화시켜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감히 나눔교육이라 부르겠습니다.  

인류의 보편적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교육에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무한경쟁 교육과 차별을 심화시키는 특권교육은 결코 교육의 본질이 될 수 없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몰아 10대 초반에 벌써 꿈을 좌절시키는 교육은 이제는 더 이상 안 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여러분!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즐겁게 다니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부적응학생, 장애학생, 다문화 학생 등 소외되고 차별받기 쉬운 학생들도 모두 존중하고 배려하는 평등교육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차별 없는 교육’, 그것이 바로 혁신교육입니다. 햇볕과 토양이 나빴을 뿐 처음부터 구부러진 나무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일반직, 그리고 비정규직 여러분.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서두르지도 않겠습니다. 경중 완급을 판단하여 합리적으로 일할 것입니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가슴에 품고 정직하게 일하는 공직자들과 손잡겠습니다. 지연과 학연을 뛰어 넘어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대탕평의 원칙을 세워나가겠습니다.  

맨처음에 읽은 초등학생의 동시처럼 편애 없이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화로운 교육행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격의 없이 만나 경청하고 대화하겠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사제동행에 노력하듯 교육과 행정의 동행에도 힘쓰겠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동료로서 교육 가족으로서 여러분들을 적극 뒷바라지 하면서 때로는 여러분들의 변호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교육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생각의 차이는 토론과 대화로 좁혀가고 정서의 차이는 배려와 존중으로 꼭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시민사회의 역동적 에너지와 창조적 에너지가 어우러질 수 있게 협력구도 또한 강화하겠습니다. 교육자치와 지방자치의 조화를 꾀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항상 저 자신을 채근하고 성찰하겠습니다. 또한 도민 여러분의 건강한 질책과 고견에 귀를 열되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힘을 가진 자는 힘없는 소수의 편에서 일해야 한다는 말도 꼭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이제 충남교육청은 나눔교육을 바탕에 두고 교육주체들의 눈높이’ ‘가슴높이에 맞춰 새롭게 비상할 것입니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걸릴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실하고 유능한 2만여 교직원들께서 한 마음이 되어 그 날을 앞당겨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움직이시는 분들을 만나고 도와드리는 일에 팔소매를 걷어붙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기대와 여망을 저버리지 않는 최초의 민선 충남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늘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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