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규칙을 정해 밝은 마음을 쌓아가는 강경산양초 최수철 선생님과 21명의 병아리들-

▲ 박희복 교장

첫눈이 내려 산등성이에 흰 눈이 보이는 11월 30일, 충남 논산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남으로 내려간다. 젓갈로 유명한 강경읍을 지나 699번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강경산양초등학교가 있다.

“꿈이 있는 미래 행복한 우리 강경산양교육”교육 지표를 내걸고 유치원 포함 105명의 학생과 21명의 교직원이 생활하는 학교이다. 박현신 교감 선생님이 현관에서 맞이해 준다. 안내를 받아 기자는 6학년 교실을 찾았다. 박희복 교장선생님은 “비록 농촌 소규모 학교이나 학생들이 밝고 선생님들이 열으로 학생들을 지도하여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학교’라고 자랑한다.

 

마침 6교시 “학생자치법정‘이 열렸다.

최수철 담임 교사는 “교사 앞에서는 바르게 행동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누가 보든 보지 않던 스스로 규칙을 준수하고 그것이 자신의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자치법정 운영으로 학생들이 깨닫기를 기대하며 지도하였다.”고 한다.

 

연간 4회를 운영하는데 21명의 학생들 눈초리가 날카롭다. 판사, 검사, 변호인, 배심원, 서기, 증인 등 일반 법정과 다를 바 없이 학생들은 주어진 역할에 진지하다. 일반 법정처럼 입장(기립), 법정 개정 안내, 검사의 상정 이유와 구형, 변호인의 변론 , 증인의 증언, 배심원의 평결, 판사의 판결 등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지하게 전개된다.

오늘 내용은 과제를 하지 않은 학생이 벌점을 초과하여 그에 대한 벌칙을 어떻게 할 것인 가였다. 벌칙도 학생의 인성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명심보감을 쓰고, 반성문을 쓰며 봉사활동과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이 학생들에게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으며 스스로 바른 생활의 길을 걷게 하는 활동이 된다. 중간 중간 미숙한 부분은 선생님이 지도한다. 모두가 집중하고 발표되는 내용을 경청하는 모습이 일반 법정과 다름이 없다.

 

판결 후 선생님의 추후 지도와 평가를 하여 학생들이 법정에서 정해진 판결을 따르도록 하고, 미숙한 부분은 재지도 한다. 민주시민의식의 기초를 쌓아가는 지도이다. 학생들은 자치법정 실시 이후 스스로 규칙을 지키게 되었고, 학급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한다. 이은영 학생은 “스스로 생활을 바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최수철 선생님은 학급 운영에 “스스로”를 강조한다. 교실 칠판위에 좋은 급훈을 발견했다. “달걀은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계란 후리이가 된다.” 그래서 학급 표어도 “우리는 하나, 다 함께 살기”이다. 스물의 스스로가 모여 6학년 1반의 하나로 뭉쳐 스스로 해결해 가는 과정이다. 자치 법정도 개개인의 잘못을 꼬집기 보다는 하나에서 부족된 부분을 찾아 보충하고 메꾸어 가는 스스로의 과정 중 하나라고 한다.

학력 향상을 위해 스무명의 학생들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진단하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개별 학습 지도(목표관리 시스템, 시간관리 시스템, 학습관리 시스템, 독서관리 시스템)를 하고 있다. 학년말을 앞두고 학생들은 스스로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신장되어 중학교에 가도 타 학교 출신 보다 자유학기제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자신감에 차 있다.

 

자치 법정을 운영함에 학급 헌법을 제정하고 상벌점제를 운영하여 학생들의 인성 지도에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스스로 학급 운영 결과 2015 제 33회 충청남도청소년과학탐구대회 항공우주부문에 박희정, 홍서영 학생이 동상을 수상 했고, 2015 논산계룡교육지원청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 윷놀이 부문에 홍정수, 오민석, 조민규 학생이 2위에 입상하였다고 한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결과이기에 1위에 비길 바 없다고 말하는 최수철 교사이다.

농촌이기에 더 많은 문화시설, 좋은 교육 환경을 마련해 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는 최교사는 학생들이 “꿈을 품고 도전하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과 자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여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스스로를 강조하며 여럿의 조화를 하나로 묶어 아름다움 결실을 만들어 가는 최수철 교사는 현재 강경산양초 교무부장을 엮임하며 바쁜 일과 중에도 교육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아 학력증진실천사례연구대회(2014)에 입상하였으며 육상, 태권도, 씨름 등 체육 분야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하여 전국대회에 입상(2013)하였다. 모범 교사로 충청남도교육감 표창(2011)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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