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우리되는 송석초와 왕전초의 어울림 캠프-

▲ 권선탁 교장

  국도 4호선을 따라 남으로 내려간다. 주변의 넓은 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여 파도를 친다. 617번 지방도로로 들어서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에 닿았다. 동화책에 나올듯한 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웃음 넘치는 행복교실을 찾아 온 곳, 오늘의 목적지 송석초등학교이다.

 

 

 

 

 

교문에는 “감성충전 작은 학교 어울림 캠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충남 논산 왕전초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하여 함께 10월 15일-16일 1박 2일로 수련회를 한다. 규모도 비슷하고 참여 학생수도 4-6학년 교당 25명씩 모두 50명이다.

 

천사의 나팔이라 불리는 꽃이 교정에 가득 탐스럽게 피어 있다. 10시, 노란 스쿨버스가 왕전초 학생들을 싣고 운동장으로 들어 온다. 오소탁 교감과 담임교사 3명 그리고 학생들 25명, 조금은 낯설지만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다. 송석초 학생들도 운동장에 모였다. 박수로 환영하며 바로 갯벌 체험 장으로 향한다(썰물 때를 맞추어) 도보로 10여분 거리, 송석리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갯벌 체험장은 수평선 만큼 넓다. 전국에 소문이 난 곳이라 가족 단위, 학교 단위로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어촌 계장은 말한다. 마침 아산의 한 초등학교도 방문을 했다.

 

학생들은 어촌계에서 배부하는 갈고리와 망을 지급 받고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들은 후 바로 갯벌로 달려 간다. 뛰고, 미끄러지고, 파고, 긁고, 나오는 조개가 탐스럽다. 그렇게 체험하고 갔는데도 긁을 때마다 조개가 한두개씩 나온다. 온 몸이 진흙으로 묻어간다. 얼굴에 웃음이 넘친다. 서로의 서먹함이 어느세 친근함으로 바뀌며 서로의 얼굴에 진흙을 묻혀보는 장난으로 번진다. 함께하는 즐거움이다.

 

권선탁 송석초 교장은 “도농 체험 활동이 있었지만, 시골 아이들이 도시 학교에 가면 기가 죽고 위축 되요. 그래서 동질감을 갖고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농어촌 소규모 학생 연합 수련 활동으로 학생들의 배려와 협동을 기르고 싶어 추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한다. 2시간여 잡은 조개가 커다란 대야에 가득찼다.

귀교 후 점심 식사를 한 후, 남자들은 축구 경기, 여자들은 강당에서 피구 경기를 한다. 팀은 두 학교 학생들의 혼성으로 이루어 청 백팀으로 구성했다. 방금 만난 사이지만 경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주기 위해서라고 허두권 송석초 교감은 말한다.

 

이어서 전체가 참여한 o x 퀴즈로 운동장은 웃음 바다가 된다. 이젠 ‘너 송석초? 왕전초니?’라는 말이 사라지고. ‘얘’, ‘너’, ‘나’로 호칭이 된다. 줄다리기로 너와 내가 우리로 하나가 되고, 전체 이어 달리기로 오전의 갯벌 체험 피로를 풀었다. 권선탁 송석초 교장의 배려로 인근 스파에서 목욕 시간을 갖고 저녁 식사를 한다. 낮에 잡은 조개는 이 지역 출신인 허두권 교감이 깨끗하게 손질하여 저녁 급식에 올랐다. 직접 잡은 조개가 반찬이 되어 왕전초 학생들은 더욱 맛있는 저녁 식사가 되었다.

 

밤 프로그램으로 장가 자랑과 레크레이션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하며 담임교사와 함께 교실에서 1박을 했다.

2일차 기상 후 아침 식사는 밥맛이 꿀맛 같단다. 오전에 시외우기 프로그램으로 마음을 수련한다. 함께하는 생활로 다문화를 이해하고, 학년별 활동을 했다. 방과 후 활동도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1박 2일 수련회가 끝나며 이별을 아쉬워 했다.

 

송석초 윤찬석 학생회은 “처음으로 왕전초 친구들과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여러가지 활동을 하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좋은 추억이 되었다” 말했으며, 왕전초 최나림 학생회장은 “송석초등학교라는 새로운 곳에 와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한 마음도 있었지만 갯벌체험을 같이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고, 즐거운 청백 체육활동을 통해서 송석초 친구들과 더 친근하게 된 것 같아서 매우 좋았다. 앞으로도 송석초등학교와 자주 교류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내년에는 “송석초등학교 학생들을 왕전초등학교로 초청하여 백제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져야겠어요”라고 말하며 오소탁 왕전초 교감은 학생들과 함께 귀교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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