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 『무릎의 노래』에 수록된 작품의 제목을 일별해보면 대체로 사물을 소재로 하는 시가 대다수를 차지함을 알 수 있다. 차의갑 시의 전개는 사물에 대하여 시인의 영감이 집중하여 물아일체의 시를 새로운 이미지즘으로 해석해내는 의미의 형상화를 이루고 있다.차 시인의 이번 시집은 마치 릴케의 사물시집 『신시집』의 신세대 버전처럼 익숙한 듯 새롭게 읽혔다. 릴케는 낭만적이며 종교적인 시를 쓰다가 조각가 로댕과 만나 주관적 영감에 의지해야 하는 불안한 자신의 작업과는 달리 가시적인 조각의 세계에서 새로움 깨달음을 갖게 되었다. 이후 릴케는
동정
황은경 기자
2023.11.03 18:35
-
저 소금장수의 눈 웃옷을 벗어던지는 나의 친구의 소매에서버걱버걱 신바람을 튕기며쏟아지던콸콸 쏟아지던웃음 소리헤어지기보다 만나기가 쉽다던친구의 이마를두어 마디 노을이 지나갔고어링어링 하다가 밤은 왔는지밤은 넘어섰는지부산하게 끓어오르는 休紙의 높이가 石階를 오르내릴 때달은 떴으리버그럭 대는 바닷풀의 냄새를따 담으며번쩍 스치는閃光의 갈기- - - - - - - - - - - - - - - 채규판 시인 : 전북 익산시 성산면 출생/ 원광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제1 시집 바람속에 서서 외 다수/ 현재
기고
황은경 기자
2023.09.04 04:04
-
외면나의 가치는 몰락의 길을 떠난다작아지는 흔들림에 어깨는 움츠리고기억의 등불은 저만치 있다저 꽃은 붉기도 한데쓸쓸함이 바람에 씻겨가도 내일의 준비도 없이 펜을 잡는다도시의 밤거리 달려가는 차들의 불빛마저 외면하는나는 내게서 무엇을 그릴까노동의 가치는 바닥을 뒹굴고손 벌린 아우성에 고개를 떨군다- - - - - - - - - 小岩 정상원 시인 : 한국 미소문학 시 등단/ 시집: 사호재의 밤, 기억의 저편에 꽃이 핀다, 공저: 불교문학 다르마, 텃밭문학, 꽃들의 붉은말.
기고
황은경 기자
2023.08.20 06:15
-
그것은 과거의 달근함을 감춘듯 이제는 세월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고 사랑한다는 어설픈 단어로 가는 계절 보내게 한다. 그 사랑의 시작 가슴을 삽으로 퍼낸듯 자욱을 남긴 어느날 사랑이 아닌듯한 착각의 문답사랑이란다.향기를 담은 화병(花甁)에서 시간을 담는 화병(花甁)으로 남아있다.그게 사랑일까,사랑일거다.- - - - - - - - - - - - 전병국 시인 : 서울 출생/ 대전작가회의 회원/ 시와 정신 회원/ 수레바퀴문학회 회원/ 2021년 시와 정신 신인상 수상/ 2021년 작가와 문학 작가상 수상/ 더예하컴퍼니 대표
기고
황은경 기자
2023.08.06 18:13
-
비가 내린다커피 향도 내린다작은 방이향기로 가득하고빗방울 소리가내 심장 울리고먼 산은 보이지 않는실루엣으로 사라져보고 싶은 사람이비와 함께 올 것 같아창 밖에 서성이다마음만 내려놓는다----------------- 정진일 ; 대한문학세계 등단/ 논산문인협회 회원/ 동인시집[감성 그 이름으로]/ 서각작가/ 대한민국서각대전 < 국제각자연맹회장, 수상, 충남서각예술 대전 수상
기고
황은경 기자
2023.07.29 06:27
-
살아 있어 사는 것들 미미한 존재이기도 아름다운 세상이기도 화려한 꽃이기도 한, 우리 뭐라고 묻지 않아도 심장 하나로 그런대로 삽니다 희망이 보이는 것과 길도 아닌 곳에 길을 바라는 반쪽 같은 가슴이기도 한 진한 녹색을 던진 나무의 떨림 연륜은 그럭저럭 살아가도 어색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흘러간 가수의 노래가 가슴에 머문 날 아직은 그대를 만날 수 있어 삶의 테두리라 말하렵니다 바람 숨을 만나 잠시 꿈을 꾸는 우주의 조각으로 살다 가는 길 -------------------------이현지 시인 : 1987년 전북 익산 출생/ 목원대
기고
황은경 기자
2023.07.21 14:34
-
송림 바닷가 꿈 많던 유년 시절뛰어놀던 바닷가이제는 변해버려옛 모습 간데없고비릿한갯 내음 만이반겨주고 있구나해당화가득 피어화려한 모습으로단장한 백사장엔솔바람 가득하고 오가는사람들 마다사랑 가득 피었네- - - - - - - - - - - - - - 덕해 임하영 시인 : 충남 장항 출생 공학박사/ 대전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ㅣ (전)우송정보대학교 교수/ (현)한국시와소리마당 부대표 / 현대시선 시담문학대상/제2회 포렌컬쳐상 /제6회 남명시화전 인성상/ 대한민국 교육공헌대상 수상 外 다수/ (시집)《 내 안에 그리운 그대 》, 《 가슴
기고
황은경 기자
2023.07.09 10:21
-
잠욕망을 추스르고 어린 잠에서 깨어 달의 뒤뜰을 사다리를 타고 올라 재단된 옷을 입고 잘 차려진 풍경에 통증을 잠재우고 호흡을 뱉었다.눈 뜬 벌레들이 시간을 태우는 녹슨 철길 위에서 날숨을 들이켜면 살갗이 타고 서늘한 박자 부서져서수직의 잠을 청하면 간이역에는 엉킨 혀 집어넣고 발광하는 장돌뱅이 물컹한 가슴속에 지친 잠이 찾아온다.혀가 잘린 그림자가 지친 잠을 청하면 강둑 아래 희뿌옇고 서늘한 입김이 체한 밤을 끌어안았다.- - - - - - - - - - - - - - - - 최명섭 시인 : 서울 태생/ 국제문학 24회 신인상 수
기고
황은경 기자
2023.07.02 05:34
-
대전의 대표시인 故 정훈(丁薰)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제1회 소정 정훈 문학제"가 6월 10일 오후 2시에 대전 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열린다. 이 주관하는 이 문학제는 머들령을 중심으로 한 많은 후학들과 충청지역 중견 문인들이 초청되어 정훈 시 낭송, 헌시와 회고, 추모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사회자 정태욱 시인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다.소정(素汀) 정훈 시인(1911~1992)은 1937년 창간호에 오장환, 이육사, 신석초, 서정주, 박재륜, 윤곤강 등과 함께 시 "유월공"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고 이어
게시판
황은경 기자
2023.06.03 04:31
-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고 훈민정음의 정신을 계승하여 향토 문학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대전·충남·세종의 문인들이 모여 10월 31일 『이음문학』 창간호를 발간하고 회원, 친지, 지역문인들과 함께 11월 14일 저녁 출판기념회를 대전시내 00장 음식점에서 개최됐다. 회원 소개와 회원들의 작품 낭송, 창립 취지와 경과 보고가 순서를 채웠다.“길 위에서 길을 내는 사람들이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이 첫걸음이 삶에도 글에도 사랑이라는 인간 본연의 무늬를 새기는 이음의 줄이 되기를 기대하며, 설레는 첫발을 떼봅니다. 즐거이 한마음으로 동경하며
대전충청세종
황은경 기자
2022.11.14 20:33
-
송재용 소설가가 도서출판 다래헌에서 창작집 < 나그네새의 편지>를 출간했다.이 창작집은 예술인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출간한 작품집으로 중편소설 < 해결사의 눈물> < 요화의 계략>과, 단편소설 < 용감한 말자 씨> < 신이 내린 물고기> < 새 시어머니> 등 8편의 중단편 소설로 구성됐다.송재용 소설가는 충남 부여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을 통해 등단했다.출간한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동정
황은경 기자
2022.09.04 08:56
-
장편소설 송재용 소설가가 충청남도, 충남문화재단에서 3회 연속 지원을 받아 장편 소설 < 붉은 눈꽃>을 출간 했다.이 소설은 2015년 발간한 장편소설 의 후편으로 해방둥이의 곡절 많은 삶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쓴 작품이다. 또한 소설 작법은 기존과 달리 웹소설 형식을 빌려 사건 전개가 빠르고 읽기가 편하다.소설의 무대는 대전, 공주, 부여, 강경, 대천이다.송재용 작가는 충남 부여 홍산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펴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사회문화
황은경 기자
2021.10.22 15:09
-
문단 활동 30여 년 동안 『소녀를 다비하다』, 『프리마돈나, 조수미』, 『상강 아침』, 『연꽃무덤』, 『하늘사다리』 등 여덟 권의 시집을 출간한 안현심(安賢心) 시인이 시선집 『남편이 집을 나갔다』(시선사)를 펴냈다.안현심 시인은 1990년 4월, 격월간 『장르』를 통해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후 계간 ≪불교문예≫(2004)로 재등단하고, 월간 ≪유심≫(2010)에 평론이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그는 첫 등단한 감회를 ‘시인의 산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새내기 어설픈 시인이었지만 밥을 먹지 않아도 좋았고, 돈이 없
사회문화
황은경 문화산업부국장
2021.02.06 16:18
-
홍명희 시인은 충북 괴산 연풍에서 태어났고, 청주대성여고를 졸업했다.2016년「심상」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재학중이다.홍명희 시인의 첫 시집「나무의 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흔적없는 소리의 실체’를 찾아 ‘자음과모음’으로 엮어낸 시집이며, 그‘소리의 낱글자들’([시인의말])이 영원한 사랑의 노래로 울려퍼진 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사랑의노래’는 울음이 되고, 그 울음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이 되고, 핏빛 노을이 된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장업한 울음([울음]),이 울음, 이 사랑이 노래야 말로 홍명희
대전충청세종
황은경 문화산업부국장
2021.02.05 11:15
-
박재학 시인은 1999년 ‘펜넷’동인으로 작품 활동 시작했고, 시집으로는 이제 그대가 그리워질 차례입니다(열린시학), 길 때문에 사라지는 길처럼(현대시), 지난 세월이 한 나절 햇살보다 짧았다(지혜)가 있다. 현재 어린왕자문학관장, 시대읽기작가회장, 인터넷 신문 학부모뉴스 24 문화예술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대전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다.박재학시인의 지금까지의 시들이 언어의 혁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변혁시키고, 우리 모두가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현실의 혁명을 꿈꾸며, 비록 실패할 혁명일지라도 무한한 가능성으로서의 혁
기고
황은경 기자
2020.09.12 00:40
-
대전서구문학회가 『서구문학』 제5집을 9월 10일 대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문경출판사에서 출판했다. 대전에서 활약하는 향토 문인들이 모여 조직된 대전서구문학회는 2015년 창립한 이래 꾸준하게 회원들이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면서 해마다 문학집을 출간해 오고 있다.『서구문학』 제5집에는 시인 16인의 작품 160편, 시조 시인 1인의 작품 10편, 수필가 1인의 작품 4편, 소설가 1인의 작품 1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제2회 서구문학상 수상자의 심사평과 수상자의 소감, 대전서구청장 등 관계기관장의 축사와 1년여 기간 동안 회원들이 출
대전충청세종
황은경 기자
2020.09.10 06:42
-
「독백」 / 황은경(단월) 공간에 나무가 자란다떨림을 간직한 채울림으로 만든 나만의 오두막 한두 평이면 생각도 쉴 수 있겠지육신은 자운영꽃으로 피어나바람으로 흐르니까 저만치 머루 줄기 사이로까칠한 칡 순도 오르고천지가 녹색인 요즘은 익은 이끼가 없어 울컥하며 나오는 꽃잎도 서럽고다독이는 꽃잎도 애처로우니홀로 되뇌는 자리 먹빛 지나간 자리에 떠다니는한 서린 목소리들이제나저제나 쉬었다 갈지 모르는황은경- 시집 『겨울에는 꽃이 피지 못한다』로 작품 활동 시작했으며, 시집으로『마른꽃이 피었습니다』,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가 있고
대전충청세종
황은경 문화사업국 부국장
2020.08.03 18:44
-
이종구 수필가(학부모뉴스24 전 편집국장)가 두 번째 수필집 『여유로운 삶』을 대전문화재단의 지원으로 7월 15일 문경출판사에서 출간했다.일상 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소소하지만 담담하고 탄탄하게 글로 표현하여 독자의 마음에 정겨운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작가는 문장의 구성이 원숙하며 유장하고 순연하여 내공과 연륜이 쌓인 숙성함으로 독자에게 다가가 읽는 일로 하여금 기쁘고 미소지으며 설레게 한다.이작가의 글에는 배려와 이해, 바른 삶의 자세가 전편에 넘치며 가정의 화목이 사회와 국가의 편안함
대전충청세종
황은경 기자
2020.07.17 07:10
-
서리꽃의 굽은 울대를 바라보라 제 몸은 밤새 하얗게 태우고새벽의 눈물 받아이슬로 환생 길좁은 바람 틈새로다시 몸을 일으켜아프지 않으려고울컥 조아리다그대로 멈추었네내일도 그리 피어날 운명울대는 굽었으나땅을 바라보며뿌리를 다독이는자애로운 기운을 품는다계절의 눈물 가득 품고못다 한 말로 피는산기슭의 서리꽃이여그만 우셔라.
대전충청세종
황은경 기자
2020.03.16 20:55
-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5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충청남도 지역문학관 활성화 방안 포럼’에 참석해 축사와 격려를 하였다.충남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충남문학관협회(회장 조규범)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충남지역문학관과 지역문학관 발전방안을 모색코자 열렸다. 김연 위원장을 비롯해 고준근 문화체육관광국장과 관계 공무원, 각 지역 문학관장과 문학단체 대표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포럼에는 한국문학관협회장인 전보삼회장의 ‘지역문학관 위상과 역할’로 시작하여 내포문화연구소 이인화소장의 ‘충남 지역문학관 현황과 활성화 방안
대전충청세종
황은경 기자
2019.12.07 19:48